오만석과 정태우가 열연을 펼친 가운데 ‘왕과 나’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1일 SBS 월화사극 ‘왕과 나’(유동윤 극본, 이종수 손재성 연출)가 마지막 전파를 탔다. 마지막 회에서 처선(오만석 분)은 죽기를 각오하고 연산군(정태우 분)에게 더 이상 폭정을 일삼지 말고 치세를 펼칠 것을 고했다. 연산군은 처선의 진언에 “네 얼굴에 칼이 박히고 혓바닥이 잘려도 망발을 내뱉을 것이냐”고 분노했다. 처선은 연산군의 기에 눌리지 않고 자신이 왜 내시가 되어 궁에 들어왔는지에 대해 고백했다. 처선은 소화(구혜선 분) 아씨에 대한 연모의 정 때문에 내시가 된 사연을 털어놨고 이에 분노한 연산군은 칼을 들어 처선을 내리쳤다. 처선은 양물이 든 단지를 떨구며 “전하 임금의 도리를 잃으시었을지언정 사람의 도리는 버리지 마시옵소서”라고 말했다. 이에 연산군은 칼로 처선의 복부를 다시 한번 찌르며 참살했다. 처선이 죽은 후 연산군은 환청과 환영에 시달리며 미쳐갔다. 내시부를 전원 참수했으며 궁궐 안에서 굿판을 벌이며 환청을 쫓으려 했다. 연산군의 폭정을 보다 못한 신하들은 결국 역모를 도모해 궁궐로 침입했으며 연산군을 폐위시키고 진성대군(중종)을 왕으로 추대했다. 마지막 회에서 오만석과 정태우의 열연은 빛났다. 오만석은 왕의 권위에 도전해서라도 백성을 보살피는 성군이 될 것을 간곡히 청하며 그 동안 쌓아왔던 모든 것을 털어놓듯 연기했다. 호통과 눈물로 강하게 정태우와 맞서며 열연을 펼쳤다. 정태우는 오만석과 불꽃 튀는 대결을 벌였다. 눈에는 광기가 서려있었고 분노로 몸서리 치는 연기를 펼쳤다. 처선이 죽은 후에는 정신이 더욱 혼란해지고 처선의 환영에 허공에 칼을 휘두르며 미쳐가는 연기를 실감나게 표현했다. 마지막 폐위된 후에는 그 간의 일을 회상하며 회환의 눈물을 흘려 가슴 찡한 장면을 연출했다. ‘왕과 나’는 지난해 8월 27일 첫 방송을 시작했으며 1일 63회를 끝으로 7개월 간의 대장정을 마쳤다. ‘왕과 나’ 후속으로 7일부터는 안재욱 서지혜 주연의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사랑해’가 방송된다. crystal@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