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스타디오 올림피코(로마), 이건 특파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AS 로마와의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서 먼저 1승을 챙겼다. 맨유는 2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열린 경기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와 웨인 루니의 연속골에 힘입어 2-0의 승리를 거두었다. 박지성은 풀타임을 소화하며 활발한 활약을 펼쳤다. 그는 이 날 적극적인 모습으로 루니의 두 번째 골을 만들어주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로마는 안정적인 진형을 구축한 후 상대를 맞이했다. 맨유의 역습이 빠른만큼 우선은 안정적으로 나가겠다는 생각이었다. 전반 시작하자마자 한 차례 포화를 주고받은 양 팀은 팽팽한 접전을 펼쳐나갔다. 양 팀 선수들 모두 상대의 최종 방어선을 저지하지 못하는 모습. 전반 11분 박지성이 대각선 크로스를 가슴으로 잡아 트래핑한 후 슈팅을 날렸으나 토네토에게 막히는 모습이었다. 로마 역시 전반 15분과 16분 각각 만치니와 파누치의 좋은 슈팅이 나왔으나 골로 연결되지는 못했다. 팽팽한 균형을 무너뜨린 쪽은 맨유였다. 전반 중반 로마의 날카로운 공격을 막아낸 맨유는 전반 39분 첫 골을 만들어냈다. 루니가 개인기로 상대 수비 라인을 무너뜨린 후 뒤쪽에서 쇄도하던 스콜스에게 대각선 패스를 넣어주었다. 이 공을 잡은 스콜스는 그대로 크로스를 올렸고 이것이 중앙에서 뛰어들어오던 호나우두의 머리에 걸린 것. 자신의 시즌 36호골이자 챔피언스리그 7호골이었다. 후반 들어 로마는 좋은 찬스를 몇 차례 맞이했다. 토네토와 파누치가 상대 뒷공간을 파고들어간 후 슈팅찬스를 맞이한 것. 그러나 이들의 슈팅은 모두 맨유의 골문을 빗나가고 말았다. 이에 퍼거슨 감독은 안데르손을 빼고 오웬 하그리브스를 투입해 허리를 두텁게 했다. 그럼에도 로마의 공세는 무서웠다. 교체 투입된 지울리는 맨유의 왼쪽 사이드를 뚫으며 공세를 이끌었다. 지울리의 크로스와 코너킥 상황에서 부치니치의 헤딩 슈팅이 반더사르의 선방에 걸렸다. 이런 상황에서 맨유의 추가골이 터졌다. 이번에는 박지성의 머리가 시발점이었다. 맨유는 후반 21분 오른쪽에서 날아온 크로스를 박지성이 포기하지 않고 달려가 헤딩패스해주었다. 이 공을 도니 골키퍼가 놓쳤고 루니가 수비수와의 혼전 끝에 밀어넣었다. 2-0이 되자 스타디오 올림피코는 쥐죽은 듯 조용했다. 스팔레티 감독 역시 선수들을 바꾸어가며 동점을 만들어내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bbadag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