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정태우다!”는 호평을 들을 만큼 멋진 연기를 보여준 탤런트 정태우(26)가 엄청난 대사량으로 인해 지난 한 달 반 동안 그 고생이 만만치 않았음을 털어놨다. SBS 월화드라마 ‘왕과 나’(유동윤 극본, 이종수 손재성 연출)에서 연산군 역을 맡아 극 후반기를 이끌었던 정태우는 독특한 말투와 신들린 듯한 4차원적인 연산군을 만들어 냈다. 시청자들은 그런 정태우를 보며 “역시 사극에는 정태우다!”라며 뜨거운 반응을 보냈다. 1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종방연에 참석한 정태우는 어제까지 촬영을 하느라 잠을 못 잤다며 피곤한 얼굴이었다. 연산군을 연기한 지난 한 달 반 동안 잠을 제대로 못 잤다는 정태우는 20여년을 연기 해 봤지만 그 중에 가장 힘든 작품이었다고 했다. 특히 정태우는 다른 배우들보다 대사가 많았다. 심지어 3분의 1, 2 정도가 그의 대사 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그런 대본을 촉박한 시간에 외워야 하는 정태우의 고충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는 “대사가 정말 많았다. 대본을 받고 운 적도 많았다. 집이 일산인데 대본을 받아 들고 집게 와 음악을 크게 틀어 놓고 ‘이걸 다 어떻게 외워!’하며 엉엉 울었었다”고 말했다. 그래도 NG를 많이 내지 않고 완벽히 대사를 암기 해 왔다는 후문이 들리고 있는 만큼 대사 암기법이 궁금했다. 하지만 그의 대답은 의외로 “특별한 방법은 없는 것 같다” 였다. 일단 전체적인 흐름을 많이 보고, 읽고 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라면 방법이라는 것이다. 결국 누가 시간을 더 많이 투자하는가 하는 문제인 것 같다는 설명이다. 한 제작진은 정태우를 두고 “정말 연기 잘 했다. 제임스 딘 이상의 연기자라고 생각한다. 감정표현, 연기력, 전달력 모두 일품이다”며 극찬하기도 했다. 시청자들의 박수 속에 드라마를 마친 정태우는 드라마가 2회 연장이 되는 바람에 개인적인 여행 계획은 무산 됐지만 기아대책기구 홍보대사인 만큼 돌아오는 월요일 5박 6일 일정으로 필리핀으로 봉사 활동을 떠날 계획이다. 끝으로 그에게 여자친구는 있는지 물었다. 정태우는 여자친구에 대한 즉답을 하는 것 보다는 “내년에 결혼하고 싶다”는 말을 했다. 그는 “내년에 결혼하고 싶다. 예전부터 좋은 가정 꾸리고 젊은 아빠가 되는 그런 행복함을 꿈 꿨다. 하지만 준비된 건 하나도 없다. 여자조차도…운명보다는 인연을 믿는 편이다”고 밝혔다. 연기한지 20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대본을 받으면 설레고 떨린다는 정태우. “사극이 더 잘 어울리는 것 아니냐”는 말이 단점일수도 있지만 장점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는 그가 앞으로 보여줄 활약에 더 기대가 모아진다. happ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