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토마스, '불안한 곡예 피칭' 언제까지
OSEN 기자
발행 2008.04.02 08: 44

[OSEN=이상학 객원기자] 한화 뒷문이 불안하다. 기대하고 데려온 외국인 투수 브래드 토마스(31)가 시범경기에서 보진 불안한 곡예피칭을 첫 세이브 기회에서 또 다시 반복했다. 토마스는 지난 1일 우리 히어로즈전에서 9회말 5-4의 1점차 리드 상황에서 구원등판했다. 지난달 30일 대전 롯데전에서 9회초 이대호를 2루 땅볼로 처리하며 컨디션을 조절했던 토마스는 이날 첫 세이브 기회를 잡았다. 개막 2연전에서 롯데에 충격적인 연패를 당한 한화로서는 충격을 딛고 첫 승을 신고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토마스는 첫 타자 유재신을 149km 광속구로 4구 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그러나 토마스는 후속 클리프 브룸바에게 4구째 150km 바깥쪽 높은 직구에 우전안타를 맞고 말았다. 2~3구째 변화구를 스트라이크로 흘러보냈던 브룸바는 직구를 기다렸다는 듯 밀어쳤다. 이어 송지만도 146km 한가운데로 몰린 토마스의 직구를 공략, 우중간 안타를 터뜨렸다. 1사 1·3루 위기에서 토마스는 황재균을 상대로도 2구째 148km 직구를 가운데로 찔러넣었으나 보기 좋게 우전안타를 맞으며 동점을 허용했다. 블론세이브를 기록하는 순간이었다. 토마스는 김동수를 1루 땅볼로 처리하며 한숨을 돌리는가 싶었지만, 후속 조평호에게 역시 한가운데로 직구를 던지다 끝내기 좌전안타를 맞으며 끝내 패전투수가 되고 말았다. 한화도 시즌 첫 승을 눈앞에서 놓치며 충격적인 개막 3연패를 당했다. 히어로즈의 첫 승 희생양이 되는 순간이기도 했다. 경기 후 김인식 감독은 “공이 높게 제구됐다”고 지적했다. 안타 4개 모두 다 공이 높게 제구되며 통타당한 것들이었다. 문제는 시범경기 때부터 이 같은 부분들이 이어졌다는 점이다. 지난달 16일 대전 SK전에서는 9회 2사까지 잡아 놓고, 연속 볼넷과 안타를 맞으며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21일 잠실 LG전에서도 9회 첫 타자를 위력적인 구위로 삼진 처리했지만, 이후 볼넷과 2루타를 맞으며 실점했다. 4차례 시범경기에서 방어율이 4.91이었고, 이닝당 출루허용률도 1.91에 달했다. 김인식 감독도 “공은 정말 좋지만 점수를 우습게 내준다. 딱 틀어막는 것이 필요한데 그런 게 없다”고 아쉬워했다. 하지만 아직 김 감독은 토마스에게 적응기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토마스뿐만 아니라 대다수 외국인 투수들이 약속이라도 한 듯 시즌 초반 뭇매를 맞고 있다. 그러나 토마스의 적응이 늦어질 경우, 자칫 한화는 시즌 초반부터 고꾸라질 수 있다. 토마스의 분발이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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