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미우리 4번타자 이승엽(32)이 곤혹스러운 상황으로 몰리고 있다. 개막과 함께 부진에 빠졌고 팀 연패까지 겹쳐 얼굴에서 웃음기가 사라졌다. 주변에서도 슬슬 중심타선의 부진에 대해 쓴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1일 주니치에 역전패를 당한 요미우리는 개막 이후 4연패의 수렁에 빠져있다. 개막 4연패는 구단 사상 3번째로 역대 타이기록이다. 구단 전체에 어두운 분위기가 지배하고 있다. 팀 타선을 이끄는 4번 타자 이승엽으로선 힘겨운 상황이 아닐 수 없다. 특히 구단 수뇌진까지 가세해 중심타선의 불발에 불편한 심기를 보이고 있다. 1일 주니치와의 홈 개막전에서 에이스 우에하라 고지가 이병규에게 동점 투런포, 나카무라에게 역전홈런을 맞고 완투패를 당하자 구단 회장과 구단주가 나란히 쓴소리를 쏟아냈다. 주니치와의 홈개막전을 맞아 도쿄돔을 찾은 와타나베 쓰네오 구단 회장은 "이런 바보같은 경기는 두 번 다시 보고 싶지 않다"고 팀에 직격탄을 날렸다. 기쿠하나 구단주도 "도쿄돔에는 벗꽃이 피지 않았다. 처음은 타선이 연결됐지만 중심타선이 터지지 않았다"며 부진의 원인으로 중심타선을 지목했다. 실제로 요미우리 중심타선의 부진은 심각하다. 이승엽은 4경기에서 17타수 4안타(.235)에 홈런포가 침묵을 지키고 있다. 장타도 2루타 1개, 타점도 1개뿐이다. 3번 오가사와라 미치히로는 15타수 3안타(.200) 1타점에 불과하다. 5번 라미레스도 15타수 4안타(.250) 1홈런 1타점에 그치고 있다. 클린업트리오가 4경기에서 1홈런 3타점에 그쳤다. 더욱이 이승엽은 타선의 중심인 4번타자이다. 팀 타선 부진의 책임을 피할 수 없는 위치이다. 개막을 앞두고 치열하게 전개됐던 4번 경쟁에서 일단 이겼지만 호쾌한 타격을 보여주지 못했다. 타격 컨디션이 좋지 않은데다 상대 투수들의 집중 견제까지 받고 있다. 야쿠르트와의 개막 3연전에서는 수비도 흔들리는 모습까지 보여주었다. 이런 마당에 팀이 연패까지 당하면서 더욱 이승엽을 짓누르고 있다. 자칫 4번타자 책임론까지 거론될 분위기이다. 이런 상황은 요미우리 이적 이후 처음이다. 2006년에는 41홈런을 때리며 고군분투했다. 지난해는 부상으로 인해 부진했지만 팀은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개막 4연패, 자신의 부진과 함께 이승엽의 얼굴에서 웃음은 완전히 사라졌다. 아직은 개막 초반이지만 언제든지 반전의 기회를 잡으면 상승할 수 있다. 팀의 4번타자로 극적인 활약이 필요하다. 이승엽의 부진을 안타까운 눈으로 바라보는 팬들은 침묵하고 있는 홈런포가 살아나기를 기대하고 있다. 고난의 개막을 맞은 이승엽의 얼굴이 하루빨리 밝아지기를 기대해본다. sunny@osen.co.kr 이승엽이 지난 1일 경기 9회 역전 결승 솔로홈런을 친 나카무라를 허탈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다./도쿄돔=손용호 기자spjj@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