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차' 이병규, 지난해와 출발이 다르다
OSEN 기자
발행 2008.04.02 09: 38

[OSEN=이상학 객원기자] 일본 프로야구 2년차가 된 이병규(34·주니치)가 개막 4경기 연속 안타를 터뜨리며 기분 좋게 출발하고 있다. 물론 일본 진출 첫 해였던 지난해에도 개막 4경기 연속 안타를 터뜨렸지만 그 때에는 4타수 1안타씩 2할5푼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벌써 멀티히트도 2차례나 기록했다. 시범경기에서부터 지난해와는 확 달라진 모습이다. 지난해는 15차례 시범경기에서 49타수 10안타, 타율 2할4리에 그쳤고 삼진만 14개나 당할 정도로 일본 투수들의 떨어지는 변화구에 속절없이 당했다. 하지만 올해는 13차례 시범경기에서 45타수 15안타, 타율 3할3푼3리로 맹타를 휘두르며 주니치 3번 타자로 자리를 굳혔다. 삼진은 6개밖에 없었다. 타율이 1할 넘게 오른 반면 삼진은 ½ 밑으로 줄었다. 시즌 초반 활약도 많이 달라졌다. 지난해 첫 4경기 연속으로 4타수 1안타를 쳤으나 삼진도 3개나 당했다. 삼진 3개 모두 3구 삼진이었다는 점에서 뼈아팠다. 하지만 올해는 첫 4경기에서 멀티히트를 2차례나 기록하는 등 17타수 6안타, 타율 3할5푼3리로 불방망이를 과시하고 있다. 지난 1일 요미우리전에서 우에하라 고지에세 삼진 2개를 당했지만 이후 타석에서 결정적인 동점 우월 투런포를 작렬시키며 만회했다. 안타 6개를 살펴봐도 얼마나 달라졌는지 알 수 있다. 1호 안타는 2구째 낮은 슬라이더를 잡아당긴 우전안타였다. 2호 안타도 낮은 커브를 톡 갖다 맞힌 중전안타였다. 이후 4개 안타는 모두 몸쪽으로 들어온 커브와 직구를 노려친 것들이었다. 3~5호 안타는 볼카운트 투스트라이크 이후에도 불구하고 유인구에 속지 않고, 볼을 골라내 만든 것들이었다. 우에하라에게 뽑아낸 홈런은 몸쪽으로 들어온 139km 직구를 그대로 잡아당긴 것이었다. 주니치 오치아이 히로미쓰 감독은 이병규를 ‘붙박이’ 3번 타자 겸 우익수로 고정시켰다. 지난해 시즌 초반 5번 타자로 시작하다 하위타순으로 밀려났지만, 올해는 3번 타순에 연착륙한 모습이다. 주니치는 이병규를 영입할 때부터 팀을 떠날 가능성이 높았던 후쿠도메 고스케(시카고 컵스)의 빈 자리를 메워줄 것으로 기대했다. 3번 타자 이병규가 후쿠도메의 공백을 잘 해소하며 일본야구 2년차를 맞아 성공가도를 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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