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왕세종' 제작진, "시청율 하락 이유? 어려워서"
OSEN 기자
발행 2008.04.02 09: 59

”생각하며 보는 어려운 사극이라 어린이, 노년층 시청자 빠져나가” KBS 1TV 대하사극 ‘대왕세종’이 점점 시청률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내용 전개가 어려워지면서 편안하게 TV를 보려는 어린이와 노년층이 빠져 나갔기 때문이라는 것이 제작진의 설명이다. ‘대왕세종’은 본격 정치 사극을 표방하며 충녕대군(김상경 분)과 양녕대군(박상민 분)세력의 갈등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고 있다. 2008년 1월 5일 첫회 방송이 나간 직후 평균 22~23%의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최근에는 10%대 후반의 시청률을 보인다. 30%대의 시청률을 기록했던 전작 ‘대조영’이나 50%의 경이적인 시청률을 기록했던 ‘태조왕건’ 등과 비교했을 때 많은 낮은 수치일 뿐만 아니라 하락세다. ‘대왕세종’ 제작진은 시청률 부진 이유에 대해 “뚜렷한 선악 구도가 없고 머리를 쓰면서 생각하고 봐야하는 어려운 사극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충년대군으로 출연하고 있으며 훗날 세종을 연기할 김상경은 1일 경기도 용인 민속촌에서 있었던 현장공개에서 “시청률을 분석해 봤는데 최근 어린이와 노년층이 빠져나가면서 시청률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쟁신이 안 나와서 망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는데, 사람들이 저녁 먹으며 쉽게 볼 수 있는 드라마는 아니다. 두뇌 회전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 시청률이 떨어지는 것에 신경 쓰지 않는다며 “나는 한번도 시청률 신경쓰며 연기를 해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대왕세종’에는 뚜렷한 선인과 악인이 없다. 정치 드라마를 표방하고 있는 만큼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는 전쟁신이나 선명한 선악 대결이 전개되지 않는다. 대신 정치적 모락이 얽히고설켜 상대방에게 이율배반적인 모습을 보인다. 눈에 보이는 대립보다는 보이지 않는 대립과 협력이 공존하고 있기 때문에 각 인물이 처한 상황을 이해해야 하는 등 많은 생각이 필요한 사극이다. 세종의 후궁 신빈 김씨 역을 맡은 이정현 역시 “선과 악이 뚜럿하기 보단 공준하는 역할이고 싶다. 시청자 입장에서는 답답할 수 있지만 작가로서는 어려운 시도고 현재 작가 의도가 잘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이런 점이 오히려 ‘대왕세종’의 미덕이라는 게 출연진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연출을 맡고 있는 김성근 PD는 “만드는 사람은 쉽게 만드려고 하는데 만드는 동안은 어려운 걸 잘 모른다”면서 “다양한 층을 아우를 수 있어야 하는데 생각처럼 쉽지 않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mir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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