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경, “세종 미스캐스팅? 의도된 연기일 뿐”
OSEN 기자
발행 2008.04.02 10: 00

KBS 1TV 대하드라마 ‘대왕세종’(윤선주 극본, 김성근 김원석 연출)에서 태종에 이어 왕자에 오르는 충녕을 연기하고 있는 김상경이 연기력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김상경은 1일 경기도 용인 한국민속촌에서 있었던 촬영현장 공개에서 “왕으로서 카리스마가 부족한 것 같다”는 이유로 연기력 논란이 일고 있는 것에 대해 “(세종이)유약하고 능력없는 사람으로 보이길 바랐다”고 설명했다. ‘대왕세종’ 역시 아역들의 호연으로 극 초반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 받았지만 성인연기자들이 등장하고 회를 거듭할수록 흥미가 떨어지고 있다. 특히 김상경은 호방하고 리더십있는 박상민(양녕 역)이나 김영철(태종 역)에 비해 흡입력이 떨어져 존재감이 두드러지지 않는다. 주인공인 김상경이 드라마에서 큰 부각을 보이지 못하자 카리스마 부족한 연기가 지적되기 시작했고 미스 캐스팅 논란까지 일었다. 이에 대해 김상경은 “세종대왕은 성군으로 너무나 유명하다. 그런 사람이 태어날 때부터 모든 능력을 갖춘 ‘수퍼맨’이었다면 드라마가 재미없을 것이다. 유약하고 능력없는 사람으로 보이길 바랐다”고 설명했다. 그의 연기는 왕으로 태어나진 않았지만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에 점점 성군이 되어 가는 모습을 그리려는 제작진이 뜻을 모은 결과다. 김상경은 이어 “양녕보다 뛰어난 사람이 왕이 된다면 당연한 일이기 때문에 드라마가 재미없다. 또한 태종의 카리스마를 능가할 생각도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자신이 사료를 통해 본 세종의 느낌과 작가, 연출자가 갖고 있는 이미지를 조합한 결과가 지금의 ‘충녕’이다. 좀더 인간적이고 백성을 사랑하는 성군에 초점을 맞추고 싶다는 김상경은 “김상경이라서 저렇게 연기했을 것 같다”라는 말을 듣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miru@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