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되면 그만둔다", 김경문의 '소신론'
OSEN 기자
발행 2008.04.02 10: 17

"감독은 소신대로 해야 한다". 김경문(50) 두산 감독이 올 시즌 올인 계획을 밝혔다. 감독은 소신을 갖고 팀을 이끌고 성적으로 평가를 받으면 된다는 것이다. 자신도 올해 성적이 안되면 그만두겠다는 각오로 임하고 있다며 이번 시즌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주었다. 지난 1일 KIA와의 원정경기를 위해 광주구장을 찾은 김 감독은 "나는 5년 전 두산 지휘봉을 잡을 때부터 소신을 갖고 팀을 이끌어왔다. 감독은 소신대로 하다가 성적으로 평가를 받고 책임을 지면 된다. 나도 성적이 안되면 그만둘 각오로 임하고 있다"며 결연한 표정을 지었다. 김 감독이 이같은 발언을 하게 된 것은 최근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이 방송해설에서 고참선수로서 1군에서 제외된 내야수 안경현과 포수 홍성흔에 대해 아쉬움을 내비친 말에서 비롯됐다. 김 감독은 이에 대해 "잘 알고 있다. 그분은 구단의 열렬한 팬이시다. 몇 차례 식사를 함께 했다. 아마 열성 팬의 입장에서 그런 말을 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 크게 마음쓰지 않고 있다"고 담담하게 밝혔다. 이어 김 감독은 "사실 감독은 주변에서 무수한 이야기를 듣는다. 모든 것을 듣고 생각해야 된다. 그러나 감독의 소신이 꺾이면 안된다. 나는 소신대로 팀을 이끌어왔다"고 말했다. 이는 자신의 소신을 강조함과 동시에 홍성흔과 안경현에 대한 자신의 확고한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3년 말 두산 지휘봉을 잡은 김경문 감독은 4년 동안 한국시리즈 준우승 2회 등 포스트시즌에 세 차례 진출했다. 유망한 젊은 선수들을 발굴해 전면에 내세웠고 '젊은 두산'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더욱이 지난해부터는 베이징올림픽 대표팀 감독을 맡아 본선 티켓을 따내 지도력을 인정받고 있다. 김 감독은 올해로 3년 계약이 만료된다. 시즌을 맞이하는 의지도 남다를 수 밖에 없다. 그는 미완에 그친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리고 있다. 그래서인지 베이징올림픽 대만 최종예선을 마치고 사퇴 의사까지 밝힌 바 있다. 그는 이에 대해 "(올림픽)대회가 8월인데 벌써부터 말이 나오는 것은 좀 그렇다"고 말했다. 그의 시즌에 대한 강한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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