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이승엽, 시즌 초반 뚜렷한 '명암'
OSEN 기자
발행 2008.04.02 10: 45

아직 4게임밖에 치르지 않았지만 명암이 뚜렷하다. 바로 이승엽(32. 요미우리 자이언츠)과 타이론 우즈(39. 주니치 드래건스)의 이야기다. 이승엽은 지난 1일 주니치와의 도쿄 돔 홈 개막전서 4타수 1안타에 그쳤다. 지난 1일까지 2할3푼5리 1타점에 그치고 있다. 반면 우즈는 3타수 2안타 1타점으로 맹활약하며 팀의 주포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이승엽의 출발은 좋았다. 이승엽은 1회말 상대 선발 나카타 겐이치(26)의 낮은 직구를 깨끗하게 밀어쳐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만들어냈다. 이는 1사 1,2루의 찬스를 만드는 좋은 팀배팅이었다. 그러나 이후 3타석에서는 침묵으로 일관했다. 이승엽은 3회 선두타자로 나서 낮은 직구에 삼진으로 물러났다. 1회 안타와 비슷한 코스였으나 공략에 실패했고 6회에는 나카타의 높은 직구(144km)에 방망이를 휘둘렀으나 투수 앞 땅볼로 물러났다. 2-1로 불리한 카운트에 몰려 성급하게 휘두른 것이 아쉬웠다. 이승엽은 8회말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스트라이크 존을 벗어난 바깥쪽 직구(148km)에 헛스윙 삼진당했다. 비슷한 코스로 세 개의 직구를 연속으로 주문한 포수 타니시게 모토노부(38)의 대담한 리드가 돋보인데 반해 이승엽의 배팅이 아쉬웠던 4번째 타석이었다. 우즈는 2회 선두타자로 나서 우에하라의 낮은 포크볼을 좌전안타로 만들어냈다. 첫 출발은 이승엽과 비슷했다. 그러나 우즈는 4회 1사 1,2루서 우에하라의 몸쪽 역회전볼을 짧게 맞추며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만들어냈다. 한 방을 노리고 들어갔으면 내야 플라이에 그칠 수 있는 공이었으나 욕심을 버리고 맞추는 데 집중한 결과 안타로 연결되었고 이는 역전승의 발판이 되는 1점이 되었다. 6회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난 우즈는 8회 볼넷으로 출루했다. 볼카운트 2-3에서 우즈는 인내심을 발휘, 스트라이크 존을 벗어난 우에하라의 낮은 직구를 그대로 걸러냈다. 8회 이승엽과 우즈는 비슷한 상황에서 다른 대처법을 보여줬다. 이승엽은 풀카운트에서 배트를 휘둘렀다 삼진을 당한 반면 우즈는 기다리는 전략으로 볼넷을 얻어냈다. 우즈의 시즌 성적은 4할2푼9리 1홈런 3타점이다. 팀의 개막 4연패로 4번타자 이승엽은 조급한 마음이다. 테이블세터진의 작전 수행능력이 떨어졌고 좌익수에 가세한 알렉스 라미레스의 외야 수비 약점이 야쿠르트와의 개막 3연전서 다시 한 번 부각되었다. 따라서 찬스에서 꼭 쳐야 한다는 부담감이 더해졌고 이는 기대 이하의 배팅으로 연결되었다. 반면 우즈는 편한 마음으로 타석에 나서 부담없는 배팅을 펼치고 있다. 일본 최고의 테이블세터진으로 평가받는 아라키 마사히로-이바타 히로카즈가 버티고 있고 3번 이병규(34)도 지난 시즌과 달리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기 때문에 우즈는 자신의 배팅만 펼치면 된다. 지난 시즌 리그 우승 문턱에서 미끄러진 후 설욕을 노리는 요미우리 4번 이승엽과 선두 수성을 노리는 주니치 4번 우즈의 다음 대결에 야구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chul@osen.co.kr 1일 도쿄돔에서 벌어진 요미우리와 주니치 전 1회말 1사 1루서 이승엽이 빗맞은 좌전안타를 치고 1루에 나가 우즈 뒤에 서 있다./도쿄돔=손용호 기자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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