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유에서 박수로', 호나우두 로마팬 사로잡다
OSEN 기자
발행 2008.04.02 10: 49

[OSEN=스타디오 올림피코(로마), 이건 특파원] '야유에서 박수로'. 2일(이하 한국시간)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열린 AS 로마와 맨유의 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의 스타는 단연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23, 맨유)였다. 이미 경기 전부터 잉글랜드와 이탈리아의 언론이 그를 주목했다. 이탈리아 기자들은 경기 전날 열린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기자회견에서도 호나우두에 대한 질문을 계속했고 이는 그와 관련된 수많은 기사로 연결됐다. 경기장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선수 소개 시간에 맨유 선수들의 이름이 불릴 때 야유가 쏟아졌지만 호나우두 차례에서는 더욱 큰 야유가 들렸다. 경기 중에도 호나우두가 공을 잡으면 야유가 쏟아졌다. 특히 그가 드리블을 하다 넘어질 때면 더욱 큰 야유가 들렸다. 가장 심했을 때는 전반 종료 직전 피사로를 앞에 두고 호나우두가 현란한 개인기를 펼친 상황이었다. 0-1로 지고있던 상황에서 이런 개인기는 로마 팬들에게는 조롱받는 느낌이었을 것. 로마 팬들은 무례한(?) 호나우두에게 야유를 했고 피사로는 거친 파울로 호나우두를 밀어냈다. 주심은 그런 피사로에게 옐로 카드를 제시했지만 로마팬들은 피사로에게 박수를 보냈다. 그러나 후반 들어 호나우두가 최고의 활약을 펼치자 로마 팬들의 분위기는 달라졌다. 특히 0-2가 된 후 호나우두의 슛이 골대를 맞는 등 날카로운 모습을 계속 선보이자 일부 팬들은 그의 모습에 박수를 보냈다. 자신의 팀이 너무 무력한 것에 대한 한탄이자 월등한 모습의 상대 선수에 대한 경외의 표시였던 것. 약 2년 전 월드컵 8강전 때 윙크로 인해 전 잉글랜드 팬들을 적으로 돌렸던 호나우두. 하지만 1년 만에 실력으로 잉글랜드 팬들을 다시 자신의 지지자로 바꾸었던 그에게 로마의 팬들을 마음을 사로잡기란 그리 어렵지 않아 보였다. bbadag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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