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3연승으로 상승세를 탄 삼성과 연장전 패배의 설욕을 노리는 LG. 두 팀은 2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지는 맞대결서 각각 윤성환과 크리스 옥스프링을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둘은 커브를 잘 구사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옥스프링은 지난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일본과의 4강전서 6⅓이닝 5피안타 무실점의 호투로 호주의 은메달을 이끈 투수다. 당시 옥스프링은 초구를 건드리지 않는 일본타자들의 습성을 파악해 직구로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이끈 뒤 커브로 상대를 돌려세웠다. 윤성환 또한 데뷔시즌이던 2004시즌 묵직한 구위와 커브를 앞세워 계투진의 한 축으로 활약했다. 비록 병역의무 이행으로 2년의 공백기를 가지기도 했으나 지난시즌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올시즌 선발진에서 시즌을 맞게 됐다. 옥스프링과 윤성환 모두 낙차가 큰 커브를 구사한다. 다른 투수들의 커브에 비해 떨어지는 각이 좋기 때문에 타자가 궤적을 읽고 치기는 쉽지 않은 변화구다. 양팀의 타자들이 어떻게 이들을 공략하느냐가 관심사다. LG 타선에서 주목할만한 타자는 김준호다. 2년차 외야수 김준호는 비록 우익수 주전 경쟁에 밀려있어 선발출장이 쉽지 않지만 대타요원으로 쏠쏠한 활약이 기대되는 타자다. 특히 떨어지는 변화구에 강점을 지니고 있어 윤성환의 커브를 적시타로 되받아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삼성 타선에서는 제이콥 크루즈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크루즈는 어퍼스윙을 구사하는 구사하는 타자로 옥스프링의 커브를 담장밖으로 넘길만한 힘을 갖추고 있다. 1일 현재 3할7푼5리 1타점의 활약으로 배팅파워만 조금 더 끌어올린다면 선동렬 감독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파워히터다. chul@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