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느냐, 끊느냐'.
각각 다른 임무를 어깨에 짊어진 우리 히어로즈 마일영(27)과 한화 윤규진(24)이 맞닥뜨린다.
마일영과 윤규진은 2일 목동 히어로즈-한화전 선발 투수로 각각 마운드에 오른다.
전날 경기에서 히어로즈가 9회 6-5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둠에 따라 마일영은 연승을 이어가야 하고 윤규진은 개막 3연패에 빠진 팀을 구출해야 할 특명을 각각 부여받았다.
좌완 선발 마일영은 지난 2004년 이후 4년만의 첫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지난 시즌에는 중간계투로만 21경기에 나와 13⅓이닝만을 소화했다. 성적은 2홀드에 4.72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2005년과 2006년은 군복무로 팀에서 빠져 있었다.
마일영은 선발 마운드가 낯설지 않다. 2000년 현대에 입단하자마자 12경기에 선발로 나선 것을 비롯해 통산 83경기를 선발로 경기를 치른 베테랑이다.
또 히어로즈 투수 중 가장 좋은 구위를 유지해 지난 29일 두산과의 개막전 선발의 중책 역할로 내정되기도 했다. 그러나 비로 인해 취소돼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 2003년 데뷔한 윤규진은 지난해 10월 6일 대전 SK전에서 11번째 선발 투수로 나선 후 처음으로 선발로 나선다. 통산 12번째 선발 경험을 앞두고 있는 셈이다.
윤규진은 팀에서 촉망받던 유망주였다. 선발 중간 마무리를 가리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2005년 5월 오른 팔꿈치 수술을 받고 재활에 매달렸다. 지난 시즌 후반기에 복귀했지만 8경기에서 13⅔이닝을 소화, 1패 1홀드 3.95의 평균자책점에 그쳤다.
하지만 올해는 선발로 낙점을 받았다. 시범경기에서도 지난 20일 잠실 LG전 박명환과의 맞대결에서 5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하는 등 합격점을 받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선발형 투수의 연승 잇기가 성공할지, 선발 도전형 투수가 연패를 끊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letmeout@osen.co.kr
윤규진-마일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