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파파' PD, "선과 악을 분리하지 않겠다"
OSEN 기자
발행 2008.04.02 11: 42

2회분 방영만을 남겨둔 KBS월화드라마 '싱글파파는 열애중'이 주인공 강풍호(오지호 분)의 죽음을 둘러싼 파란을 예고했다. 선정적이고 진부한 스토리를 떠나서 사랑과 희생 그리고 뜨거운 부성애를 감성적으로 담아낸 '싱글파파 열애중'은 용서와 화해를 통한 삶의 해법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청률은 사극 열풍에 밀려 그렇게 높지 않았지만 매니아층 시청자를 확보하며 비교적 선전을 했다. 연출자인 문보현 PD는 “슬프면 슬프게, 기쁘면 기쁘게 감정을 표현한다면 연출도 손쉽고, 시청자들도 답답하지 않을텐데 그를 탈피한 새로운 방식으로 이끌려다보니 아쉬운 점이 많았다”며 “그러나 끝까지 당초의 기획의도를 벗어나지 않으려한다. 또 선과 악을 분리하지 않고, 아이러니컬한 입장에 서있는 주인공들의 미묘한 심리상황을 아름답게 그리려 애를 쓰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싱글파파는 열애중'의 제작을 함께 한 스태프들도 “드라마를 하면서 가족에 대해 소홀했던 점들을 많이 반성했다. 가정의 행복은 물질적인 것이 아닌, 서로에 대한 사랑과 희생에서 나오는 것임을 깨달았다”고 입을 모았다. 이 드라마는 오지호를 비롯한 주요 캐릭터들이 세상에 속고 당하면서도 한결같이 약간은 손해보는 듯 양보하고 더 참고 조심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보였다. 모두가 행복한 가족을 이루고 싶어하지만, 남을 위해 자신의 세상적 행복은 뒤로 미루거나 희생했던 것. 허이재가 분한 하리의 표정은 ‘행복 전도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엄마 없이 혼자 자라, 모처럼 만난 사랑을 이루지 못함을 알고도 하리는 웃음을 잃지 않는다. 진정한 기쁨은 헌신과 희생에서 나옴을 알기 때문. 한 시청자는 게시판글을 통해 허이재에게 ‘행복은 전염되는 것 같다. 극중의 하리가 풍호를 만나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서 행복을 느꼈다. 드라마가 우리를 행복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이 참 고맙다. 극중의 전하리처럼 실제의 모습도 이렇게 '깨끗한 영혼의 소유자'로 남아주시기 바란다’고 드라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오는 8일 종영하는 '싱글파파는 열애중'은 강풍호의 죽음을 암시하는 장면이 방송됐지만 시청자들은 게시판 글 등을 통해 해피엔딩을 기대하고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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