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그에 대해 적잖은 우려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기우에 불과했다. '특급 마무리' 오승환(26, 삼성)이 올 시즌에도 안정된 구위를 뽐내며 팀의 3연승에 이바지했다. 역시 명불허전이었다. 지난해 12월 대만에서 열린 베이징 올림픽 아시아 예선전에 앞서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최종 엔트리에 합류하지 못한 오승환은 '구위가 예전 같지 않다'는 세간의 평가를 비웃는듯 최근 3경기에서 2세이브(방어율 0.00)를 따내며 3년 연속 40세이브 고지를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딛었다. 지난달 29일 대구구장에서 벌어진 KIA와의 개막전에서 4-3으로 앞선 9회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선두 타자 김상훈과 대타 심재학을 뜬 공으로 잡아낸 뒤 1번 이용규에게 우익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를 허용했다. 이어 폭투와 김원섭의 볼넷으로 2사 1,3루 실점 위기에 내몰렸으나 장성호를 우익수 플라이로 아웃시키며 시즌 첫 세이브를 신고했다.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선동렬 삼성 감독은 "오승환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3km를 찍었다"고 평가했다. KIA와 개막전서 다소 흔들렸던 오승환은 다음날 위력적인 투구를 선보이며 세간의 평가를 말끔히 씻어냈다. 3-0으로 앞선 9회 팀의 네 번째 투수로 등판해 이용규-강동우-장성호를 뜬 공과 내야 땅볼로 가볍게 처리하며 시즌 두 번째 세이브를 기록했다. 제 모습을 되찾은 오승환은 1일 잠실 LG전에서 1이닝 동안 삼진 2개를 뽑아내며 팀의 6-2 승리를 지켜내며 3경기를 잇달아 마무리했다. 사상 첫 2년 연속 40세이브 고지에 오른 오승환이 올 시즌에도 변함없는 모습으로 사자군단의 수호신 역할을 해낼지 기대된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