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선 슬럼프, '흥분과 압박' 탓
OSEN 기자
발행 2008.04.02 18: 40

흥분과 압박 탓?. KIA의 개막 3연패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타자들의 집단 슬럼프의 원인은 무엇일까. KIA 선수들은 지난 3경기에서 투수들은 제 몫을 하는 데 반해 타자들은 철처히 침묵했다. 집단 슬럼프 증세라고 표현해야 할 정도로 극심한 타선 빈곤에 빠져 있다. 이를 두고 코칭스태프에서 내린 결론은 한 가지. 타자들이 너무 긴장했다는 것이다. 평소 훈련에서는 정상적인 컨디션을 보여주는데 실전에서는 긴장한 탓에 제 실력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조 감독은 "이상하다. 훈련할 때 스윙을 보면 모두 괜찮다. 그런데 막상 타석에서는 훈련 때 스윙을 못하고 있다. 선수들이 타석에서 상당히 긴장하고 있는 모습이 그대로 눈에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조 감독은 "선수가 긴장하면 공을 제대로 보고 치고 싶어도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 볼을 알고도 방망이가 나오지 못한다. 그렇게 되면 정확한 타격이나 정상적인 플레이가 힘들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김종모 수석코치도 "수 년 동안 뛰었던 선수들마저 내가 봐도 많이 떨고 있는 것 같다. 머리와 몸이 따로 놀고 있다. 관중들 앞에서 경기를 즐기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같은 선수들의 집단 긴장증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지난해 일찌감치 최하위로 떨어지면서 선수들이 긴장감 높은 경기를 못했던 것이 크다. 올해 들어 새로운 KIA에 대한 주변의 높은 관심이 부담이 될 수도 있다. 선수들의 근성적인 측면에서도 문제를 찾을 수 있다. 이런 심리적 상황에서 삼성과의 시즌 개막전(3월 29일), 두산과의 광주 홈개막전(4월 1일) 등 개막전에 대한 압박감은 클 수 밖에 없다. 관중들이 많이 몰려 쉽게 흥분하고 평정심을 유지하기는 더욱 힘들다. 조 감독의 진단을 보자면 '흥분과 압박'에서 부진해결의 열쇠를 찾아야 될 것으로 보인다. sunny@osen.co.kr 장성호-나지완-최희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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