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경기 연속골을 기록한 서동현이 수원의 승리를 이끌었다. 2일 오후 8시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8 삼성 하우젠컵 2라운드에서 수원 삼성이 서동현의 선제골과 조용태의 연속골에 힘입어 FC 서울을 2-0으로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수원은 컵대회 2연승을 거뒀고, 서울은 무패행진을 마감했다. 올 시즌 K리그 최고의 라이벌 중 하나인 서울과 수원이 만났다. 평일 컵대회 경기였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서울이 수원을 꺾으며 상승세를 시작했고, 수원에 연패하며 고전했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이목이 집중된 경기였다. 여기에 영화 '우생순'의 주인공 임오경(37, 서울시청여자핸드볼팀) 감독이 시축을 맡아 관중의 열기는 뜨거웠다. 경기의 중요성을 증명하듯 수원은 베스트 일레븐으로 나섰다. 에두와 신영록을 전방에 배치하고, 이관우와 양상민이 측면 공격에 가세했다. 여기에 박현범과 조원희가 탄탄한 중원 구축에 나섰다. 또 수비에서는 마토, 곽희주, 이정수, 송종국이 포백으로 나섰다. 이에 맞서는 FC 서울도 가용 인원을 총동원했다. 정조국과 이승렬 그리고 박주영의 삼각 편대를 전방에 배치하고, 고명진과 기성용, 김한윤이 미드필드진에서 맞섰다. 수비에서도 울산 현대에서 영입한 이종민을 비롯해 윤홍창, 김진규, 김치곤을 내세웠다. 라이벌끼리 대결인 만큼 팽팽한 접전은 전반 내내 이어졌다. 서울은 중원 장악에 힘쓰며 전진 패스로 공격을 풀어갔고, 수원은 좌우 측면에서 이어지는 크로스로 높이의 축구를 과시했다. 비록 골은 터지지 않았지만, 전반 양 팀 합쳐 16개의 슈팅이 터질 정도로 끊임없는 공격의 연속이었다. 이는 빠른 경기 진행을 요구하는 주심의 성향과 몸싸움을 피하지 않는 양 팀의 각오가 어우러졌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김호준 골키퍼의 선방에 막힌 마토의 헤딩슛이나 크로스바에 맞은 김한윤의 헤딩슛과 박주영의 터닝슛은 골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리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그 기대감을 풀어준 팀은 수원이었다. 후반 시작과 함께 안효연을 투입하며 거센 공세를 시작한 수원은 서울의 빈 틈을 노려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후반 32분 역습 상황에서 송종국이 길게 전방으로 연결한 공을 에두가 경합 끝에 역시 교체 투입된 서동현에게 연결해 만든 작품이었다. 예상치 못한 일격을 허용한 서울이 이상협을 투입하며 동점골 사냥에 나섰지만, 수원은 수비를 강화하며 골문을 잠그는 것으로 대응했다. 오히려 후반 48분 역습에 나선 수원은 조용태가 쐐기골을 성공시키며 라이벌 서울을 제압했다. 한편 양 팀은 경기 종료 직전 지나친 라이벌 의식으로 송종국과 이상협이 퇴장 당하는 아쉬운 모습을 연출했다. stylelomo@osen.co.kr 후반 선제골을 성공시킨 서동현이 차범근 감독에게 축하를 받고 있다. /상암=황세준 기자 storkjoo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