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 군단의 좌완 에이스 장원준(23)이 '난적' SK과 악연을 끊었다. 지난해 SK전에 등판해 승리없이 4패(방어율 4.65)로 약한 모습을 드러낸 장원준은 지난 2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SK와의 시즌 2차전에서 직구 최고 구속 146km를 찍으며 7이닝 동안 5피안타 6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마운드에 오른 그의 모습에서 냉정한 승부사의 기운이 흘렀다. 지난 시즌과 달리 과감한 투구는 단연 돋보였다. 장원준은 공격적인 피칭을 달라진 점으로 손꼽았다. "해외 전훈 캠프에서 아로요 투수코치가 코너워크보다 스트라이크를 던지라고 강조했다"며 "맞는다고 다 안타가 되는 것이 아니라는 마음을 갖고 던졌다"고 말했다. SK와의 악연을 끊은 장원준은 "그동안 SK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오늘은 반드시 이겨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타자들이 초반부터 점수를 뽑아줬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들쭉날쭉한 제구력이 단점으로 지적됐으나 장원준은 이날 경기에서 단 한 개의 볼넷도 허용하지 않았다. 장원준은 "지난 시즌에는 상체 위주로 던져 중심 이동이 앞으로 쏠렸다. 아로요 코치가 오른쪽 다리가 먼저 나가야 한다고 지적한 뒤 제구력이 안정됐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올 시즌 목표는 '가을에도 야구하자'. 장원준은 "첫 번째 목표는 가을에도 야구하는 것이고 개인적으로는 데뷔 첫 10승과 올림픽 대표팀에 선발되는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what@osen.co.kr 롯데 자이언츠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