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할' 정수근, "요즘에는 방망이로 승부"
OSEN 기자
발행 2008.04.03 08: 28

"요즘엔 방망이로 승부합니다". 지난 2일 SK와의 시즌 2차전이 열리기 전 부산 사직구장. 거인 군단의 주장 정수근(31, 외야수)은 타격 훈련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밝은 표정으로 넉살 좋은 농담을 던졌다. 개인 통산 450도루 달성을 3개 남겨둔 정수근은 최근 발목 상태가 좋지 않아 트레이드 마크인 현란한 베이스 러닝을 보여주지 못하나 매서운 방망이로 팀의 연승 행진을 주도하고 있다. 거인 군단의 좌익수 겸 1번 타자로 활약 중인 정수근은 4경기에 출장, 타율 5할(16타수 8안타) 5득점으로 쾌조의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다. 8개의 안타 가운데 2루타는 4개. 1일 사직 SK전서 1회 오른쪽 펜스에 맞는 2루타를 날린 정수근은 "맞바람만 아니었으면 홈런이었다"고 특유의 너스레를 떨었다. 정수근의 맹타 비결은 다름 아닌 제리 로이스터 감독의 무한 신뢰. 자신의 재능을 믿어주는 감독을 위해 정수근은 맹훈련으로 보답했다. 가고시마 전훈 캠프에서 자정이 넘은 시간까지 방망이를 휘두르며 올 시즌 자존심 회복을 벼뤘다. 정수근은 "요즘 야구할 맛 난다"고 말할 만큼 달라진 팀 분위기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경기가 끝난 뒤 복습(?)도 잊지 않는다. 자신의 경기 장면을 보며 부족한 부분을 꼼꼼히 모니터링하는 습관도 생겼다. 2일 경기가 끝난 뒤 트레이닝실에서 노트북을 통해 자신의 타격 장면을 지켜본 정수근은 "1,2번째 타석에서는 안타를 곧잘 때리는데 경기 후반에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 같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두산서 데뷔 2004년 롯데에 두 번째 둥지를 튼 뒤 이렇다 할 성적을 거두지 못해 팬들에게 애증의 대상이 되었던 정수근. 올 시즌에는 그의 불방망이를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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