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작년과는 달라졌다. 하지만 마지막 단추를 꿰지 못해 승리와는 많은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LG 트윈스가 시즌 초반 어려운 행보를 거듭하고 있다. 개막전서부터 4경기를 치른 2일 현재까지 성적은 1승 3패로 하위권이다. 하지만 매경기 진땀나는 승부를 펼치며 팬들의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LG는 전문가들로부터 올 시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작년 챔피언 SK, 2006년 우승팀 삼성 등 강호들과 초반 잇따라 붙어 행보가 험난하다. 그래도 매 경기 밀리지 않는 끈끈한 승부를 벌이며 올 시즌 가능성을 엿보이고 있다. LG가 초반 고전하는 가장 큰 요인은 득점 찬스에서 ‘한 방’이 터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LG는 SK와의 개막전서부터 추가점을 제대로 뽑지 못해 역전패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달 29일 개막전서는 초반 4-0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연장 역전패를 허용했다. 당시에도 3회 이종렬의 주자일소 3타점 적시 3루타로 4-0으로 앞선 뒤 계속된 1사 3루서 다음타자 조인성이 희생플라이나 진루타로 한 점만 더 추가했으면 쉽게 경기를 끝낼 수 있었다. 조인성은 무기력하게 3루 땅볼로 물러나 3루주자 이종렬이 홈을 밟지 못했다. 결국 한 점을 추가하지 못해 추격해온 SK에 동점을 허용하고 연장전서 정상호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고 4-5로 패했다. LG의 이같은 추가점 실패는 이후에도 계속됐다. 지난 2일 삼성전도 비슷했다. 3회 선취점을 올린 뒤 2사 1, 2루, 1-2로 뒤진 6회 김준호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든 후 계속된 1사 2, 3루에서 후속타자들이 삼진과 외야플라이로 물러나 추가 득점을 놓쳤다. 또 2-4로 뒤진 7회말 최동수의 2타점 적시타로 또다시 동점을 만든데 이어 계속된 1사 만루에서도 후속타자들이 모두 삼진으로 물러나 추가점을 뽑지 못했다. 2번의 결정적인 찬스에서 한 방만 터졌다면 쉽게 경기를 끌고갈 수 있는 기회를 번번이 놓쳤다. 결국 잔루를 무려 9개씩이나 남기며 4-5로 패하고 말았다. LG로서는 계속된 찬스를 살리지 못한 채 끌려다니고 있다. 총체적 원인은 공격력 부진으로 진루타가 안나오는 타선이 원망스럽다. 1일 경기서는 홈런 2방 등 3안타, 2일 경기서는 5안타로 전체적인 공격력 부진을 보인 가운데서도 집중력을 보이며 끈끈한 경기를 펼치고 있는 점은 그래도 고무적이다. 오는 주말에는 최고의 상승세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롯데를 잠실에서 맞아야 하는 LG로서는 집중력을 되살려야 한다. 그래야 롯데의 험난한 타고를 무난히 넘을 수 있을 것이다. LG는 타자들에게 좀 더 집중력을 갖고 타격에 임할 것을 주문하는 한편 트레이드 등으로 해결책을 모색해야 할 시점으로 여겨진다. s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