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규가 우에하라에 강한 것 같다". 김경문 베이징올림픽 대표팀 감독이 개막 이후 쾌조의 타격 컨디션을 보이고 있는 주니치 외야수 이병규(34)에 대해 상당한 관심을 드러냈다. 대표팀 후보 발탁 가능성이 주목되고 있다. 김 감독은 지난 2일 광주 KIA전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확실히 이병규가 우에하라에게 강한 것 같다. 포크볼도 홈런을 때리더니 어제(1일)는 몸쪽 직구에 홈런을 때렸다"며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이병규는 지난해 10월 20일 클라이맥스시리즈 제2스테이지 요미우리와의 3차전에서 6-4로 앞선 9회초 소방수 우에하라 고지를 맞아 우월솔로포를 작렬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당시 우에하라는 정규시즌에서 주니치를 상대로 방어을 제로를 기록하고 있던 주니치 킬러였다. 정규시즌은 아니지만 일본시리즈 진출권을 놓고 격돌한 포스트시즌에서 이병규의 홈런 한 방에 무너졌다. 주니치는 일본시리즈에 진출,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병규는 1일 요미우리 선발투수로 나선 우에하라를 격침시켰다. 1-3으로 뒤진 6회 1사1루에서 우에하라의 몸쪽으로 꽉찬 직구를 끌어당겨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겼다. 이 두 장면을 본 김경문 감독은 강한 인상을 받은 듯하다. 우에하라는 베이징올림픽 본선에 나설 일본 대표 0순위 후보다. 더욱이 우에하라는 아마시절부터 프로에 이르기까지 한국을 상대로 단 한 번 지지 않았다. 한국은 지난 2006년 WBC 대회 4강전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한 우에하라에게 막혀 0-6으로 패한 바 있다. 일본은 우에하라의 호투를 발판으로 결승에 진출했고 초대 챔피언이 됐다. 올림픽 본선에서도 한국전 등판 가능성이 있다. 이병규는 지난해 12월 대만 예선대회에는 태극마크를 달았으나 부진했다. 결국 지난 3월 최종예선에서는 대표팀에서 제외됐다. 대신 시즌 준비를 착실히 했고 개막 이후 3번타자로 뛰면서 5경기 연속 안타행진을 벌이고 있다. KBO는 조만간 기술위원회를 열어 본선 대표팀 후보를 정하게 된다. 이병규의 포함 여부가 관심이다. 과연 '우에하라 킬러'이병규가 태극마크를 달고 우에하라를 저격하는 장면을 보여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sunny@osen.co.kr 이병규가 지난 1일 홈런을 날리고 우에하라가 마운드서 고개를 숙이고 있는 가운데 1루를 돌고 있는 모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