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렬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아직 성장 중인 선수들은 스프링캠프에서 최대한 많이 던지며 기량을 성장시켜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선 감독은 지난 2일 LG 트윈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공부를 못하는 학생은 정규수업 시간 외에도 책을 많이 읽고 공부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비유하며 "실전에서는 투구수를 관리해 주는 것이 우선이다. 하지만 비시즌 때는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 한 많이 던지면서 선수 본인의 기량을 성장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선 감독은 일본 시절의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 투수들에게 스프링캠프에서 가능한 많이 던질 것을 주문하는 지도자다. 특히 선 감독의 주니치 시절 동료이자 1993년 17승으로 사와무라상을 수상한 경력의 좌완 이마나카 신지는 스프링캠프에서 3000개의 투구를 기록하며 선 감독에게 큰 자극이 되었다. 그에 대한 질문에 선 감독은 "국내 훈련과 달리 일본 스프링캠프는 2월 한 달간 집중적으로 펼쳐진다. 2월의 특수성 상 30일이 되지 않는데 휴식일이나 다른 훈련일정까지 생각하면 투구연습에 집중하는 시기는 채 20일이 안된다. 일본 투수들은 그 시기에 2000~3000개의 공을 집중적으로 열심히 던진다. 하루 투구수도 엄청난 양이다"라고 말했다. 선 감독은 이어 "일본 투수들은 팔만이 아닌 몸 전체를 이용하는 투구를 펼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많은 공을 던져도 어깨에 큰 무리가 가지 않는다. 반면 국내 투수들은 팔만 이용해 투구하는 경우가 많아 부상위험도 크다"라며 팀 내 투수들만이 아닌 국내 투수 전체에게 유용한 이야기를 전했다. 한편 선 감독은 강팀에 대한 지론도 펼쳤다. 선 감독은 최근 개막 후 연패에 빠진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예를 들어 "요미우리는 중간계투진에 경기를 믿고 맡길 확실한 투수가 없다. 이는 박빙의 승부에서 치명적인 열세를 가져다 준다. 타선이 폭발해도 계투진이 대량실점하면 소용없지 않나"라고 말했다. 뒤이어 선 감독은 "타선이 강하다고 무조건 강팀이 아니다. 1점 차 박빙의 승부에서 실점하지 않고 승리를 따내는 저력을 갖춘 팀이 진정한 강팀이다"라며 강팀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chul@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