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 군단의 세대 교체의 주역들이 승부처에서 결정적인 한 방을 터트리며 선동렬 삼성 감독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이들은 가뭄 끝에 단비처럼 한 방이 절실한 순간마다 결정적인 활약을 펼치며 한 몫씩 하고 있다. 주인공은 박석민(23), 최형우(25), 조동찬(25). 지난해 2군 북부리그 홈런왕을 차지한 박석민은 지난달 30일 대구구장에서 벌어진 KIA와의 시즌 2차전에서 승리에 쐐기를 박는 2타점 적시타를 작렬했다. 1-0 불안한 리드를 지키던 삼성의 8회말 공격. 선두 타자 신명철이 좌중간 2루타로 포문을 연 뒤 양준혁이 볼넷을 골라 1루로 걸어 나갔다. 심정수가 우익수 뜬 공으로 물러난 뒤 크루즈의 볼넷으로 만든 1사 만루. 김재걸이 헛스윙 삼진으로 아웃되자 삼성의 상승세는 꺾이는 듯했다. 타석에 들어선 박석민은 두 번째 투수 한기주와 볼카운트 1-1에서 3구째 슬라이더를 받아쳤다. 타구는 좌중간에 떨어졌고 2,3루 주자는 홈을 밟아 3-0으로 달아났다. 박석민의 한 방이 아니었다면 상승세가 KIA로 넘어가 승부를 예측할 수 없었을 것이다. 경찰청 출신 최형우는 지난 1일 잠실 LG전에서 2-2로 팽팽하게 맞선 삼성의 10회초 공격 때 6번 박석민(23)의 볼넷으로 만든 1사 1루서 LG의 다섯 번째 투수 정재복과 볼 카운트 0-2에서 130km 짜리 슬라이더를 그대로 받아쳤다. 빨랫줄처럼 뻗어 나간 타구는 잠실구장 오른쪽 펜스를 넘어 외야 관중석에 떨어졌다. 짜릿한 결승 투런 홈런이 터지자 덕아웃에 있던 동료들은 뛰어 나와 최형우와 하이파이브를 나눴다. 팀의 3연승을 이끄는 홈런이자 그동안 쌓였던 설움을 말끔히 씻어내는 한 방이었다. 생애 첫 1군 경기 홈런. 삼성은 최형우의 투런 아치를 발판 삼아 6-2로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지난해 오른쪽 어깨 수술을 받은 뒤 올 시즌 팀에 복귀한 조동찬은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시즌 두 번째 대결에서 귀중한 희생 플라이로 팀의 4연승을 이끌었다. 삼성과 LG는 엎치락뒤치락하며 끈질긴 승부를 펼쳤다. 4-4로 팽팽하게 맞선 9회초 삼성의 공격. 선두 타자 강봉규의 볼넷에 이어 박한이의 희생 번트로 1사 2루 득점 찬스를 맞은 삼성은 신명철과 양준혁이 각각 상대 수비 실책과 고의4구로 출루했다. 1사 만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조동찬은 네 번째 투수 우규민과 볼카운트 1-1에서 오른쪽으로 뻗어가는 타구를 날렸다. 공은 LG 우익수의 글러브로 빨려 들어갔으나 3루에 있던 강봉규는 홈을 밟아 5-4 승리. 올 시즌 타선의 세대 교체를 강조한 선 감독은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이들의 모습에 마냥 뿌듯할 뿐이다. what@osen.co.kr 박석민-최형우-조동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