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비 26점' 대한항공, 챔프전 1승 앞
OSEN 기자
발행 2008.04.03 20: 34

보비를 앞세운 대한항공이 홈에서 먼저 웃고 1승만 추가하면 챔피언결정전에 오르게 됐다. 정규리그 2위 대한항공은 3일 인천 도원시립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07-2008 남자부 플레이오프(3전 2선승제) 1차전 정규리그 3위 천안 현대캐피탈과의 경기서 세트스코어 3-0(27-25 30-28 25-23)으로 먼저 1승을 챙겼다. 비록 3세트 만에 경기는 끝났지만 두 팀은 매 세트 접전을 펼치며 평일인데도 경기장을 가득 메운 팬들을 즐겁게 했다. 하지만 마무리에서 대한항공이 우위를 보였다. 현대캐피탈은 2세트 박철우의 백어택이 아웃되는 등 실책을 범한 반면 대한항공은 막판 집중력에서 앞서며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또한 세터 대결에서도 신인 한선수(23)의 활약이 빛났다. 센터 김형우와 상대 허를 찌르는 속공을 선보이는가 하면 시간차와 백어택을 적절히 분배하며 현대캐피탈의 선배 권영민(28)과 대결에서 한판승을 거뒀다. 문용관 감독이 "상대 허를 찌르는 것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무색하게 했다. 보비는 양 팀 통틀어 최고 득점인 26점을 기록하며 맹활약했고 현대캐피탈의 3인 블로킹을 뚫은 신영수도 16득점을 올리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반면 현대캐피탈 로드리고(9득점)는 블로킹에 많이 걸리는 등 김호철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그러나 두 팀은 첫 세트부터 팽팽한 대결을 펼쳤다. 점수차가 2점이 최대 점수차일 만큼 첫 세트부터 박빙의 승부를 펼친 두 팀은 결국 24-24 듀스까지 가며 명승부를 연출했다. 한선수가 김형우와 찰떡 호흡을 자랑하며 속공을 연속으로 성공시키자 현대캐피탈 세터 권영민도 이선규와 속공을 성공시키며 맞불을 놓았다. 하지만 '높이'의 현대캐피탈에 맞서 블로킹의 위력을 보여준 것은 대한항공 장광균이었다. 장광균은 12-12서 로드리고의 공격을 막은 데 이어 24-24에서 로드리고의 회심의 백어택을 다시 한 번 단독 블로킹으로 막아내며 팀을 25점에 먼저 올려놓았다. 로드리고가 다시 백어택을 성공시키며 25-25 동점이 됐지만 보비와 신영수가 연속으로 득점을 올려 대한항공이 첫 세트를 27-25로 마무리지었다. 2세트 들어 현대캐피탈은 윤봉우의 블로킹을 앞세워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후인정과 송인석의 잇따른 득점으로 점수차를 벌린 현대캐피탈은 그러나 세트 중반 범실이 나오면서 1점차까지 추격을 허용하고 말았다. 대한항공은 로드리고 대신 들어간 박철우의 스파이크를 보비가 막으면서 22-23을 만들었고 이어진 신영수의 득점으로 23-23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후 신영수의 득점에 힘입어 첫 역전에 성공한 대한항공은 28-28서 보비의 백어택과 상대 실책을 묶어 30-28로 2세트를 끝냈다. 분위기를 탄 대한항공은 3세트에서도 공격과 수비에서 조금씩 우위를 점하며 점수차를 벌렸다. 보비의 연속득점으로 10-8을 만든 대한항공은 이후 김형우와 이영택의 속공으로 센터진이 강한 현대캐피탈을 상대했다. 또한 신영수는 결정적일 때 한방을 터트리며 보비에게 의존했던 공격을 많이 도왔다. 주장 이영택도 후인정의 스파이크를 가로막으며 대한항공은 귀중한 1승을 먼저 챙겼다. 7rhdwn@osen.co.kr 대한항공 보비가 현대캐피탈 송인석을 상대로 스파이크를 시도하고 있다. /인천=황세준 기자 storkjo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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