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판 류현진?' 쿠에토, 데뷔전 10K '깜짝투'
OSEN 기자
발행 2008.04.04 05: 15

[OSEN=탬파, 김형태 특파원] 미국판 류현진(한화)의 출현인가. 신시내티 레즈의 유망주 자니 쿠에토(22)가 빅리그 데뷔전에서 삼진 10개를 솎아내며 화제의 인물로 부상했다. 쿠에토는 4일(한국시간) 그레잇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단 1피안타만 허용하는 위력투를 선보여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무엇보다 삼진 10개를 잡는 동안 사사구를 한 개도 허용하지 않은 컴퓨터 제구력이 돋보였다. 96마일 강속구를 완벽하게 컨트롤했고, 슬라이더와 체인지업도 수준급이었다. 배짱도 20대 초반 '초짜' 답지 않게 대단했다. 다만 유일한 피안타가 6회 저스틴 업튼에게 허용한 솔로홈런인 게 옥에 티였다. 신시내티가 3-2로 승리하면서 쿠에토는 데뷔전 두자릿 수 탈삼진과 승리를 동시에 챙겼다. 이날 투구는 마치 2006년 4월12일 류현진의 데뷔전을 연상시켰다. 당시 잠실 LG전에서 류현진은 150km의 강속구를 앞세워 프로야구 사상 4번째 데뷔전 10K를 기록하며 승리를 따냈다. 류현진이 좌완인 반면 쿠에토는 우완이라는 점이 다를 뿐 '괴물 피칭'을 유감없이 선보였다는 공통점이 있다.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인 쿠에토는 178cm의 작은 신장에도 불구하고 마이너리그를 평정했다. 2005년 루키리그, 2006년 싱글A를 거친 그는 지난해 사라소타(상위 싱글A)에서 출발했다. 14경기서 4승5패 방어율 3.33을 기록한 뒤 더블A로 승격, 6승3패 방어율 3.10 탈삼진 77개 볼넷 11개(61이닝)라는 흠잡을 데 없는 성적을 거뒀다. 시즌 후반 트리플A에 올라서는 4경기서 2승1패 2.05로 여전한 위력을 과시했다. 호머 베일리와 함께 신시내티 최고의 투수 유망주로 꼽힌다. 쿠에토의 위력에 애리조나 타선이 꼼짝 못한 한 판이었다. 1회를 가볍게 삼자범퇴 처리한 쿠에토는 5화까지 15타자를 내리 잡아내는 퍼펙트 피칭으로 홈팬들을 경악시켰다. 신시내티 타선은 1회 브랜든 필립스의 2루타와 상대 실책으로 2점, 2회 제프 케핀저의 솔로홈런으로 3점을 미리 뽑아 루키를 지원했다. 쿠에토의 완벽 피칭은 6회초에 중단됐다. 선두 업튼에게 그만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허용해 퍼펙트와 노히트노런, 완봉이 한꺼번에 무산됐다. 하지만 쿠에토는 흔들리지 않았다. 침착하게 나머지 3타자를 삼진 2개 포함 잇따라 잡아냈고, 7회에도 내야땅볼 3개로 간단히 마무리, 신인 답지 않은 침착함을 과시했다. 투구수가 92개(스트라이크 68개)에 달하자 더스티 베이커 감독은 8회부터 불펜진을 가동했다. 데이빗 웨더스, 마이크 링컨, 프란시스코 코데로는 애리조나의 추격을 1점으로 틀어막으며 승리를 굳혔다. 쿠에토의 위력에 눌린 애리조나 타선은 9이닝 동안 단 1피안타 2득점의 빈공에 시달렸다. 갑상선 암 판정을 받은 애리조나 선발 덕 데이비스는 3⅔이닝 4피안타 3실점(2자책)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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