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탬파, 김형태 특파원] 이제 시작이지만 조짐이 심상치 않다. 확실한 선수 보강으로 월드시리즈 우승후보로까지 꼽힌 디트로이트 타이거스가 개막 3연전을 내리 패했다. 그것도 안방에서, 아메리칸리그의 '만년 하위' 캔자스시티 로열스에게 당했다. 충격이 적지 않게 됐다. 디트로이트는 4일(한국시간) 코메리카파크 홈경기서 캔자스시티에 1-4로 덜미를 잡혔다. 제레미 본더맨과 2명의 구원진이 9이닝을 11피안타 4실점으로 선방했지만 또 다시 무릎을 꿇었다. 1번부터 9번까지 피해갈 곳이 없다던 타선이 문제다. 이날 디트로이트는 상대에 못지 않은 8안타를 쳤지만 고비 마다 적시타가 터지지 않아 답답한 경기를 했다. 공격은 이번 시리즈 내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 1일 개막전서 연장 접전 끝에 패한 뒤 전날 빅리그 통산 14승에 불과한 브라이언 배니스터에게 농락 당하며 영봉패를 당했다. 이날도 잭 그라인키에게 끌려가다 0-4로 뒤진 7회 브랜든 인지의 솔로홈런으로 간신히 1점을 만회했을 뿐 위압감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 디트로이트 타선은 현재 심각한 부조화를 안고 있다. 부동의 1번 커티스 그랜더슨의 부재가 크다. 공수주에서 팀의 활력소 역할을 한 그랜더슨은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오른 엄지가 골절돼 DL에 올라 있다. 부상 부위에 기브스를 한 그랜더슨은 현재 양치질을 하기에도 불편한 상태다. 설상가상으로 4일 경기 전에는 '1억 5000만 달러의 사나이' 미겔 카브레라(25) 마저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카브레라는 왼 대퇴부 근육 통증에 시달리고 있다. 타격은 가능하지만 러닝이 쉽지 않다. 짐 리랜드 감독은 당분간 카브레라를 대타로만 기용할 생각이다. 디트로이트는 개막 3연전 합게 21안타를 기록했다. 경기당 7개로 나쁘지 않다. 그러나 득점은 평균 2점에도 못미쳤다. 이제 시즌 초반이고, 갈 길이 구만리이지만 '황홀한 2008시즌'을 기대했던 홈팬들에게 첫 3경기는 '악몽'이었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