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렬 표’ 불펜이 또다시 맹위를 떨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가 갈수록 위력을 발휘하는 ‘철벽불펜’을 앞세워 챔프 탈환을 노리고 있다. 삼성은 개막 5연승을 질주하며 단독 선두에 나섰다. 롯데가 돌풍을 일으키며 삼성과 함께 공동 선두를 질주했으나 지난 3일 SK에 발목이 잡힌 반면 ‘조용한 강자’의 행보를 보이던 삼성은 LG와의 원정 3연전을 싹쓸이하며 선두를 고수했다. 삼성의 선두 유지의 힘은 어느 해보다도 탄탄해진 마운드의 높이이다. 삼성은 3일 현재 유일한 1점대 팀방어율(1.96)이 말해주듯 투수진의 강력함을 엿볼 수 있다. 2위 두산의 팀방어율(2.91)과도 큰 차이가 난다. 삼성은 토종 에이스 배영수가 복귀하면서 선발진이 안정됐다. 여기에 최강을 자랑하던 불펜진은 더욱 탄탄해졌다. 특히 불펜진의 신예 투수들이 갈수록 위력을 발휘하며 기존 불펜진과 더불어 ‘철벽불펜’을 완성해가고 있다. 삼성 불펜진의 새로운 피는 좌완 투수들인 차우찬(21)과 조현근(23), 그리고 우완 정현욱(30) 등이다. 차우찬과 조현근은 기존 강속구 투수 권혁과 더불어 ‘좌완 스페셜리스트’를 이루고 있다. 차우찬과 조현근은 시속 140km대 후반의 빠른 볼로 좌타자들을 요리한다. 지난 시즌에도 가능성을 엿보였으나 올해는 컨트롤이 안정돼면서 위력을 더하고 있다. 지난해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우완 정현욱도 강속구 투수로 경기 후반 뒷부분을 책임진다. 선발과 중간을 오가는 ‘스윙맨’으로 마무리 투수 오승환이 피로할 경우 대타를 맡기도 한다. 3일 LG전서 마지막 투수로 나와 1이닝 무실점으로 경기를 매조지했다. 올 시즌 본격적으로 불펜요원으로 활약하고 있는 이들은 기존 ‘권혁-권오준-오승환’으로 이어지는 ‘막강불펜’의 보완재로 빛을 내고 있다. 기존 3인방의 피로를 덜어주는 한편 새로운 활력소로 팀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다. 권오준과 오승환이 피로도로 인해 예전같은 ‘KO 펀치’ 위력을 아직 떨치지 못하고 있지만 삼성은 새로운 불펜 요원들의 활약으로 거뜬히 1위를 지키고 있는 것이다. 권오준-오승환의 ‘KO 펀치’를 앞세워 한국시리즈 2연패(2005년, 2006년)를 달성했던 선동렬(45) 감독이 올해는 새로 가다듬은 신병기들을 내세워 정상 탈환을 노리고 있다. ‘국보급 투수’로 불리우며 최고 투수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선 감독이 심혈을 기울여 키우고 있는 ‘선동렬표 불펜 시즌2’가 올 시즌 프로야구 마운드를 지배할 태세이다. 사령탑 4년차에 접어든 선동렬 감독의 삼성호가 올 시즌 어떤 성적표를 받을 것인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투타에 걸쳐 신예들의 활약에 고무된 선 감독은 "젊은 선수들이 잘해줘서 보기 좋다"며 싱글벙글이다. sun@osen.co.kr 차우찬-정현욱-조현근.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