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댄스그룹이 신인 연기자 양성소로 확실하게 자리잡고 있다. 인기 아이돌 그룹 '소녀시대'의 멤버들이 KBS 시트콤 '못말리는 결혼' 등에 출연한 데 이어 쌍벽을 이루는 '원더걸스'도 올 하반기부터 개인별로 본격적인 연기자 데뷔를 계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더걸스'의 소희는 벌써 영화 '뜨거운 것이 좋아'로 스크린에 데뷔했고 남성 댄스그룹 '슈퍼주니어' 신동도 KBS 월화드라마 '싱글파파는 열애중'에서 연기자 신고식을 치렀다. 댄스그룹 출신의 연기자 변신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연예계에서는 이미 역사가 깊은 일이지만 예전에는 가수란 본업에 더 무게 중심을 두거나 그룹에서 오랜 활동을 거친 다음에 연기자로 나서곤 했다. 댄스그룹으로 이름과 얼굴을 알리고는 바로 연기 겸업을 선언하는 요즘과는 완전히 달랐던 세상이다. 이제는 배우로 완전히 자리를 굳힌 윤계상은 김하늘과 함께 로맨틱코미디 '6년째 연애중'을 찍었고, MBC 수목극 '누구세요'로 인기 몰이를 하는 중이다. 그런 그가 '발레교습소'에 출연, 영화배우로 데뷔한 시기는 그룹 GOD에서 전성기를 실컷 누린 다음의 일이었다. SES 유진과 핑클 성유리도 한국 여성 댄스그룹의 쌍두마차로 큰 인기를 누린 후에 연기자로 나섰다. 베이비복스 2기 출신의 윤은혜는 가수로 활동 당시 이 둘에 비해 훨씬 뒤처졌던 지명도와 인기를 연기자 변신 후에 180도 뒤집은 경우다. TV 드라마 '궁'에서 빛을 발하기 시작하더니 '포도밭 그 사나이'에서 인정을 받고 '커피프린스 1호점'으로 대박을 쳤다. 여배우 캐스팅 순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힐 정도로 유명세를 구가하고 있다. 이에 비해 최근 아이돌 댄스그룹 멤버들의 연기자 진출 속도는 눈에 띄게 빨라지는 추세다. 슈퍼주니어는 이미 자신들만의 영화라고 할수있는 '꽃미남 연쇄 테러사건'을 찍은 바 있고 '원더걸스' '소녀시대' 등도 각 멤버들의 개인 활동이 벌써 강해지는 분위기다. 이미숙 김민희 등과 함께 당당히 주연급으로 데뷔한 소희는 "대사가 안좋다는 지적을 많이 받아서 촬영 할 때 열심히 고쳐봤지만 막상 영화를 보니 부끄러울 정도로 부족했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겠다"며 투지를 불태웠다. 처음부터 연기자로서의 길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었다면 연기자로는 안소희란 이름을 쓰고 있다. 신동도 드라마를 통해 본명인 신동희를 쓰며 가수가 아닌 배우로서 이미지 변신을 노렸다. 그 역시 연기자로 첫 출발치고는 상당히 비중있는 역할을 맡았다. 이어 '소녀시대' 윤아와 '원더걸스' 선미 등 지명도 높고 용모가 뒷받침 되는 댄스그룹 멤버들이 각각 거대 소속사의 지원 아래 연기 무대로 뛰어들면 큰 성과를 보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mcgwire@osen.co.kr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