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쉬고 등판' 류현진, '독수리호 구출' 특명
OSEN 기자
발행 2008.04.04 09: 07

[OSEN=이상학 객원기자] 결자해지(結者解之). 잘못된 시작을 스스로가 해결해야 할 판이다. 한화가 개막 5연패 충격에 빠졌다. 현해탄 건너의 요미우리 자이언츠도 악몽의 5연패 끝에 마침내 첫 승을 신고했다. 한미일을 통틀어 아직 개막 첫 승을 신고하지 못한 팀은 한국의 한화와 메이저리그의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밖에 없다. 요미우리나 디트로이트와 달리 한화는 우승후보가 아니라는 점이 더 서글프다. 하지만 아직 페넌트레이스는 121경기가 남아있다. 한화는 연패 탈출 카드로 연패의 시작이었던 ‘괴물 에이스’ 류현진(21)을 다시 내세운다. 류현진은 지난달 29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개막전에서 선발등판했지만, 5이닝 6피안타 7볼넷 4탈삼진 5실점(4자책점)으로 패하고 말았다. 1회초부터 볼넷 4개를 남발하며 컨트롤 조절에 애를 먹었다. 한 이닝 볼넷 4개, 한 경기 볼넷 7개 모두 류현진에게 데뷔 후 처음있는 일이었다. 총투구수 100개를 기록했는데 볼이 51개로 스트라이크보다 2개 더 많을 정도로 제구가 엉망이었다. 결국 한화는 개막전부터 1-11로 대패했고 이후 4패를 추가했다. 개막전에 패할 때만 하더라도 연패가 이렇게 길어질 줄은 누구도 몰랐다. 하지만 류현진에 이어 정민철·유원상·윤규진 등 선발투수들이 약속이라도 한 듯 기대에 못미치며 경기를 어렵게 끌고 갔다. 지난 3일 우리 히어로즈전에서 최고령 송진우가 5이닝 4피안타 3볼넷 2실점으로 비교적 호투했으나 이번에는 타선의 침묵하고 불펜이 무너져 패했다. 한화로서는 1점도 내주지 않고 경기를 지배할 압도적인 선발의 활약이 필요하다. 그런 투수는 류현진밖에 없다. 류현진의 부진은 3월부터 계속되고 있다. 베이징 올림픽 최종예선부터 시범경기와 개막전까지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그를 바라보는 시선에는 우려가 가득하다. 하지만 류현진에게는 지난해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지난해 SK와의 개막전에서 5⅔이닝 5피안타 3볼넷 4실점으로 무너졌다. 여기저기서 ‘2년차 징크스’로 말이 많았다. 하지만 바로 다음 선발등판이었던 잠실 두산전에서 류현진은 8이닝 7피안타 1볼넷 7탈삼진 1실점이라는 압도적 피칭으로 선발승을 거두며 하며 우려의 시선을 완전하게 잠재웠었다. 한화 김인식 감독은 4연패로 급한 상황에서도 3일 히어로즈전에 류현진 대신 송진우를 등판시켰다. 데뷔 첫 해 류현진은 5일간 쉬고 선발 등판한 게 18차례뿐이었지만 지난해에는 22차례로 늘어났다. 올해는 아마 더 늘어날 것이다. 관리받는 만큼 류현진은 더 성과를 보여주어야 할 판이다. 5연패에 빠진 ‘독수리호 구출’이라는 특명을 받은 4일 대전 KIA전이 시험대다. 지난해 류현진은 KIA를 상대로 5경기에 등판해 4승 방어율 2.38로 확실한 우위를 보인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 최하위 KIA는 올해 달라졌다. 개막 3연패 후 2연승으로 기세를 타고 있는 KIA 타선을 상대로 류현진이 한화의 첫 승을 이끌 수 있을지 4일 대전구장에 관심이 모아진다.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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