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플러스 시즌2', 옛 인기 찾을까
OSEN 기자
발행 2008.04.04 09: 51

'상상플러스 시즌2'(이하 '상플2')가 노현정 시대의 인기를 찾을수 있을까? 지난 2일 마지막으로 방송된 ‘상상플러스 시즌-1’은 철 지난 하이라이트를 무성의하게 내보내는 바람에 시청자 원성 속에 막을 내렸다. 한때 지상파 TV 예능 프로그램의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 했던 '상플1'은 노현정의 중도 하차 이후 구심점을 잃고서 떠돌더니 유종의 미조차 거두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오는 8일 첫 방송되는 KBS 2TV ‘상상플러스 시즌 2’는 최송현 아나운서가 하차하고 이효리가 여자 MC로 투입되면서 아나운서와의 공존체제에 막을 내렸다. 또 기존 MC 중 탁재훈과 신정환은 남았지만 이휘재 유세윤은 빠지면서 3MC 체제로 새로운 시즌을 맞는다. 포맷도 완전히 바뀌었다. ‘상상플러스’는 네티즌들의 댓글을 바탕으로 게스트들과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토크와 ‘놀이의 탄생’ 코너로 승부를 걸었지만 결과는 참패를 기록했다. '상플2'에서는 ‘문제 내러 왔습니다’ 제목 아래 게스트 토크쇼는 계속 되는 대신에 게스트들이 문제를 내고 MC가 맞히는 형식으로 살짝 비틀었다. 또 악평이 많았던 ‘놀이의 탄생’이 폐지되고 ‘풍덩! 칠드런 송!’이 신설된다. ‘대국민 영어 울렁증 극복 프로젝트’라는 취지의 이 코너는 전국민에게 익숙한 우리 동요를 MC와 출연자들이 영어로 바꿔보는 시간이다. 제작진은 사람들에게 어렵게만 느껴지는 ‘영어’를 재미있는 버라이어티로 풀어내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드러냈다. 세트도 새롭게 제작됐다. 잠들기 전 친구들과 함께 모여 있는 분위기 조성을 위해 잠자리 콘셉트 세트에 MC와 게스트 전원이 잠옷을 입고 진행한다. 몸과 마음이 가장 편안한 상태를 만들어 게스트들에게 진솔하고 담백한 이야기를 끌어내겠다는 의도다. ‘풍덩 칠드런 송’은 10번의 기회동안 도전에 성공하지 못하면 출연자 전원이 물에 빠지는 벌칙을 받는다. 이를 위해 특수 제작된 대형수조를 출연진 자리 바로 밑에 설치했다. 그러나 '상플2'가 옛 영화를 되찾기 위해 가장 필요한 부분은 바로 '말의 성찬'이다. ‘상플’ 토크쇼의 전성기는 '얼음공주' 노현정을 둘러싸고 탁재훈 신정환 이휘재 등의 재담꾼 MC들이 풀어놨던 말 보자기에서 비롯됐다. 여기에 스타에 관한 재치가 넘치는 댓글들을 방 한 가득 붙여놓고 거기서 몇 개를 골라 스타의 이면을 얘기하는 포맷 속에는 기본적으로 네티즌의 참여와 그 참여한 네티즌의 재치 넘치는 댓글이 힘을 발휘했다는 게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의 얘기다. 이같은 '상플'의 미덕이 골고루 힘을 발휘했던 코너가 ‘세대공감 올드 앤 뉴’였고 노현정과 탁재훈이 톱스타로 급부상하는 발판을 만들었다. MC들의 잘못된 표현을 거침없이 수정하며 “공부하라”고 가볍게 머리를 때리는 노현정 아나운서 캐릭터와 순발력 넘치는 재치로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드는 탁재훈의 캐릭터가 환상의 짝궁을 이뤘던 것. 그런데 노현정이 빠지고 백승주, 최송현 아나운서가 빈 자리를 채우면서 구심점은 빠른 속도로 단하의 MC들에게 넘어갔고, '상플'의 말 잔치도 싱거워지면서 매력을 잃어갔다. "출연진들과 함께 웃고 떠들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자 아나운서들은 말 그대로 말발 센 개그맨들 앞에서 꿔다 논 보릿자루 신세가 되었다"는 게 정덕현씨의 평이다. 심기일전한 '상플2'가 전 시즌의 악습을 버리고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날수 있을 지에 시청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요즘이다. mcgwire@osen.co.kr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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