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략대결'에서 밀린 김호철(53) 현대캐피탈 감독이 "안방에서는 승리해야 하지 않겠나"며 벼르고 나섰다. 지난 3일 의기양양하게 두 손으로 팔짱을 낀 채 여유로운 표정으로 인터뷰한 문용관 대한항공 감독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기자회견서 김호철 감독은 담담하고 침착하게 "대한항공이 강하게 나올까 걱정을 많이 했는데 크게 눈에 띄게 달라진 것은 없었다"고 소감을 밝혔지만 벼랑 끝에 몰린 것은 분명했기 때문이다.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는 3일 인천 도원시립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07-2008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3전 2선승제) 1차전서 대한항공 접보스에 높이의 위력을 보여주지도 못하고 세트스코어 0-3으로 맥없이 졌다. 매 세트 접전을 펼쳤지만 대한항공은 무너지지 않았고 오히려 현대캐피탈 박철우가 김호철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며 중요한 순간 범실을 범하며 패하고 말았다. 김 감독은 이에 대해 "철우가 사람을 웃기고 울리네요"라며 그 상황을 이렇게 표현했고 부진했던 외국인선수 로드리고 질에 대해서는 "근육이 찢어지는 부승을 입었다. 출혈로 인해 열흘을 쉬었고 훈련한 지 이틀밖에 되지 않았다. 전 게임을 출장하기는 힘들다"고 설명했다. 결국 김 감독은 패인으로 "정규리그보다 높은 공격성공률을 보이고도 패한 것은 집중력에서 졌다"고 말했다. 현대캐피탈은 1세트를 25-27로 아쉽게 내준 뒤 2세트 들어 앞서가다가 역전당하며 28-30으로 패했고 결국 3세트서 대한항공에 끌려가다가 23-25로 패해 1차전을 내줬다. 하지만 세터 한선수를 중심으로 유기적으로 돌아가는 대한항공의 공격을 막지 못한 것도 패인으로 지적할 수 있다. 김 감독은 "서브를 집중적으로 넣지 못했다. 상대가 더 좋은 공격을 하도록 내버려 두었다. 적극적으로 서브하지 못해 아쉽다"며 2차전에서는 강 서브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지략대결에서 승리를 벼르고 있는 김 감독은 "최대한 집에서는 승리를 해야겠죠. 거기서 무너트리는 쇼를 만들어 봐야겠다"며 2차전서 뒤집기 쇼를 준비 중이다. 7rhdw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