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차 우완 배장호, 시즌 첫 승 8년 만의 '가을 야구'를 꿈꾸는 롯데 자이언츠가 4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08 삼성 PAVV 프로야구 LG 트윈스 전서 8회 상대 선발 봉중근의 악송구에 편승한 정수근의 주루플레이에 힘입어 6-4로 역전승했다. 롯데는 이날 승리로 5승 1패를 기록, 삼성 라이온즈와 함께 공동선두 자리에 오르며 다시 상승기류를 탔다. 반면 LG는 잠실서 4연패를 당하는 수모 속에 1승 5패를 기록하며 한화 이글스와 함께 공동 최하위(7위)로 떨어졌다. 선취점의 주인공은 LG였다. LG는 1회말 2사 1,2루서 조인성의 좌익수 키를 넘는 1타점 2루타로 2루주자 박용택이 홈을 밟아 1점을 먼저 올리는 데 성공했다. 지난 삼성 라이온즈와의 3연전서 9타수 4안타(4할4푼4리) 1홈런 2타점로 상승세를 탄 조인성의 방망이가 다시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그러나 롯데에는 '돌아온 마포' 마해영이 있었다. 마해영은 2회초 봉중근의 높은 체인지업(126km)를 그대로 당겨쳐 왼쪽 펜스를 넘기는 솔로홈런(시즌 2호, 120m)을 작렬하며 1-1을 만들어놓았다. 자신을 버린 전 소속팀 LG에 존재감을 과시한 귀중한 홈런이기도 했다. 마해영의 홈런으로 분위기를 살린 롯데는 4회초 1사 1루서 카림 가르시아의 좌중월 2점 홈런(시즌 3호)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봉중근의 한복판으로 몰린 직구(142km)를 밀어쳐 펜스를 넘긴 괴력이 돋보였다. 그러나 LG의 추격세 또한 만만치 않았다. LG는 5회 2사 후 3번 박용택이 2루수 앞 내야안타로 출루한 뒤 손민한의 폭투에 2루까지 진루했다. 4번타자 최동수는 이를 놓치지 않고 손민한의 5구를 침착하게 밀어쳐 1타점 우전안타로 연결하며 2-3으로 한 점차까지 추격했다. 7회말 LG는 이대형의 발과 이성열의 방망이에 힘입어 3-3 동점에 성공했다. 톱타자 이대형은 2루수 앞 땅볼을 치고 1루에 출루한 뒤 2루 도루로 득점찬스를 만들어냈다. 이성열은 마운드서 흔들린 손민한의 5구를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로 연결하며 이대형을 홈으로 인도했다. 그러나 롯데는 곧바로 상대 실책에 편승해 천금같은 기회를 잡았고 이를 결승점으로 연결시켰다. 8회초 1사에 중전안타를 치고 나간 정수근은 봉중근의 견제구에 도루를 시도했다. 타이밍 상으로는 협살로 아웃되기 충분했다. 그러나 봉중근의 견제구는 1루수 최동수의 글러브를 외면했다. 정수근은 이 틈을 타 3루까지 진루했고 운좋게 1사 3루의 찬스를 맞은 롯데는 박현승의 3루 땅볼에 정수근이 홈에 안착하며 4-3으로 역전했다. 정수근은 9회초 2사 만루서도 2타점 중전안타로 6-3을 만드는 쐐기점을 뽑아냈다. LG는 9회말 2사에서 터진 박용택의 1타점 우전안타로 1점을 만회했으나 승부를 뒤집는 데는 실패했다. 정수근은 이날 5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발과 방망이로 경기 막판 중요한 점수를 뽑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외국인 타자 가르시아 또한 4타수 2안타(1홈런) 2타점의 활약으로 주포다운 활약을 펼치는 동시에 시즌 3홈런으로 홈런 더비 단독 선두에 올랐다. 롯데의 3번째 투수로 등판한 3년 차 사이드암 배장호는 1이닝을 안타없이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시즌 첫 승을 거뒀고 마무리 임경완은 1⅓이닝 2피안타 1실점의 투구로 시즌 2세이브 째를 따냈다. 롯데 선발투수 손민한은 6⅓이닝 10피안타 3실점의 투구를 보여줬다. 실점은 3점에 그쳤지만 LG 타선에 장타를 얻어 맞았다면 대량실점했을 불안한 투구였다. LG 선발투수 봉중근은 114개의 공을 던지며 7⅓이닝 6피안타 4실점(3자책)으로 역투했으나 순간의 실수로 결승점을 내주며 시즌 첫 패를 안았다. LG의 주포 박용택은 5타수 3안타 2타점으로 분전했으나 팀의 패배로 빛을 잃었다. 한편 마해영은 2회 솔로홈런으로 개인통산 1600안타(역대 4번째)를 기록하며 다시 한 번 명성을 과시했다. chul@osen.co.kr 롯데의 8회초 1사 3루 공격서 박현승의 내야땅볼 때 3루 주자 정수근이 홈에서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득점을 올리며 4-3을 만들고 있다./잠실=김영민 기자ajyoung@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