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1TV 대하드라마 ‘대왕세종’(윤선주 극본, 김성근 김원석 연출)이 제작비를 충당하기 위해 광고수익을 낼 수 있는 KBS 2TV로 편성을 옮긴다. ‘대왕세종’이 KBS2로 이동하고 첫 방송되는 5일, 주말 저녁 방송 3사 판도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KBS 1TV에서 오후 9시 45분 방송됐던 ‘대왕세종’은 SBS ‘조강지처클럽’와 MBC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과 경쟁했다. 평균 20%가 넘는 높은 시청률을 자랑하는 ‘조강지처 클럽’의 뒤를 이어 ‘대왕세종’은 10%대 후반대라는 기대 이하의 수치를 기록했다. ‘대왕세종’이 2TV 오후 9시로 옮기며 28억원 정도의 광고 수입을 기대하고 있다. 기존에 방영되던 ‘연예가 중계’와 ‘개그 콘서트’는 1시간 방영시간을 늦췄다. ‘대왕세종’은 SBS ‘행복합니다’와 MBC ‘뉴스데스크’와 새롭게 경쟁한다. KBS 주말 사극은 시청자들의 충성도가 높은 편이지만 ‘대왕세종’이 오후 9시 뉴스가 끝나고 방영됐기 때문에 뉴스 시청자들이 많이 이탈할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동시간에 뉴스를 시청하지 않고 ‘연예가 중계’나 ‘개그콘서트’를 시청했던 사람들은 젊은 층이 많기 때문에 ‘대왕세종’ 보다는 ‘행복합니다’로 채널을 옮길 가능성이 크다. 시청률이 오르기 보다는 기존 시청률을 유지하거나 내려갈 확률이 더욱 커 보인다. ‘대왕세종’의 이동으로 ‘연예가 중계’와 ‘개그콘서트’가 시청률 수혜를 볼 가능성이 높다. ‘연예가 중계’와 ‘개그콘서트’는 드라마를 시청하지 않는 사람들 중 젊은 층이 주요 타깃이다. 오후 9시뉴스 시청자층은 이탈이 많지 않다. 특히 집안에서 주도권을 가지고 있는 ‘아버지’들의 뉴스에 대한 충성도가 높기 때문에 뉴스가 끝나고 TV리모콘을 장악할 수 있다. 1시간 늦게 방송되긴 하지만 생활 패턴이 많이 변해 오후 10시가 크게 늦은 시간도 아니다. 많은 추측이 제시되고 있지만 뚜껑은 열어봐야 안다. 과연 ‘대왕세종’의 이동이 주말 TV의 판도를 어떻게 바꿀지 결과가 주목된다. miru@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