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저녁, TV 앞이 썰렁하다
OSEN 기자
발행 2008.04.05 07: 46

따뜻한 봄날의 금요일 오후, 각 가정의 TV 앞은 주중 가장 썰렁한 시간을 맞이한다. 주 5일 근무가 보편화된 뒤로 방콕 보다는 동네 산책, TV 보다는 외출이 잦아져 시청자 수가 대폭 줄어드는 날이 바로 금요일이기 때문이다. 금요일 오후에 지상파 TV 3사 가운데 20% 이상 시청률을 기록한 방송국은 KBS 1TV가 유일하다. 채널 고정율이 높은 농촌 지역이 주 타겟이라 주 5일 근무의 영향이 적은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4일에는 오후 8시25분 시작하는 일일연속극 '미우나 고우나'가 37.9%로 이날 3사 프로그램을 통틀어 선두를 달렸고 이어지는 'KBS 9시뉴스'가 21.5%로 2위를 차지했다. 늘 40% 안팎을 기록하는 '미우나 고우나' 등도 금요일에는 시청율이 조금씩 떨어지고 있다. MBC와 SBS는 상대적으로 참담한 시청율 성적표를 받아드는 중이다. MBC는 오후 6시50분 예능프로 '도전예의지왕' 5.5%에 이어 임성한 작가의 일일드라마 '아현동 마님'이 18.7%로 오후 피크타임을 기록했다. 이후 시트콤 '코끼리'는 애국가 시청율에 가까운 3.3로 추락하고 '뉴스데스크' '스포츠뉴스' '섹션TV 연예통신' '개그야'에 이르기까지 6~8% 사이를 오갔다. SBS도 사정은 비슷하다. 오후 6시26분 예능프로 '있다! 없다?'가 5.6%로 저녁 프로의 문을 열고 일일드라마 '그 여자가 무서워' 12.6%로 최고 시청율을 올린다. 이후 뉴스와 예능, 드라마들이 4~11% 사이를 오르내린다. 거꾸로 시청자들은 금요일 오후에는 마땅히 눈이 갈만한 프로그램이 적다고 방송국 측에 원성을 보내고 있다. 방송국들이 시청율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금요일 오후 편성을 느슨하게 가져간다는 지적이다. mcgwir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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