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2세, 누가 가장 성공했을까
OSEN 기자
발행 2008.04.05 08: 21

연예계의 스타 대물림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연예인을 ‘딴따라’로 천대하던 옛날과 달리 요즘은 부와 명예를 동시에 갖춘 특급 직종으로 당당히 자리잡았기 때문. 스타 부모가 스타 자녀를 음으로 양으로 팍팍 밀어주는 게 요즘 연예계 세태다.
스타 2세로 성장해 부모의 명성을 넘어서는 경우도 잦아지고 있다. 지난해 대표적인 2세 스타 최민수와 송일국은 각각 대작 드라마 MBC '태왕사신기', SBS '로비스트' 출연으로 같은 방송 시간대에서 한판 승부를 벌였다.
이 둘은 TV 드라마 쪽에서 큰 인기를 얻은 사례다. 왕년의 미남 배우 고 최무룡의 아들인 최민수는 오랫동안 2세 스타의 대명사였다. 1992년 최고 시청률 64.9%를 기록했던 김수현 작가의 ‘사랑이 뭐길래’에 대발 역 이후 송지나의 ‘모래시계’로 빅히트를 계속했다. 또 김을동의 아들인 송일국은 국민드라마 ‘주몽’의 성공에 힘입어 톱스타 반열에 올라섰다.
영화계를 주름잡는 2세 스타로는 조승우와 하정우 콤비가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부모가 유명 스타라는 사실이 나중에 밝혀져 팬들을 깜짝 놀래켰던 것이다. 조승우의 아버지는 1970년대 가요계를 주름잡았던 가수 조경수다. 조승우가 남다른 노래 실력으로 뮤지컬 무대를 휘어잡는 배경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누나 서연도 유명 뮤지컬 배우로 활동중이다.
하정우는 데뷔 당시 예명을 쓰면서 성까지 바꾼 탓에 연기파 탤런트 김용건의 아들임을 깜쪽같이 감췄다. 별다른 도움없이 자기 힘으로 차근차근 연기자의 꿈을 키워온 그는 오랜 무명 생활을 거쳐 스타 대열에 올라섰다.
개성 강한 연기로 주목 받으면서도 마땅한 히트작을 내지 못했던 하정우는 올해 스릴러 ‘추격자’가 대박을 내면서 새롭게 주목 받고 있다. 피도 눈물도, 거기에 감정까지 없는 연쇄살인마 역할을 진짜 인물처럼 연기하면서 최고 주가를 기록하는 중이다. ‘말아톤’ ‘타짜’ 등으로 일찌감치 앞서가고 있던 조승우를 바짝 추격하고 있는 셈.
이들과 달리 대물림 연예인에는 가족의 후광을 드러내며 적극적으로 응원하고 지원받는 경우도 많다. 지금은 이혼했지만 이영하 선우은숙 부부와 아들 이상원, 가수 태진아의 아들 이루는 적극적인 지원 사격을 받고 있다. 패티김도 딸 카밀라의 가수 데뷔에 맞춰 방송 출연을 부쩍 늘였던 적이 있고 최진실은 동생 진영의 자리 잡기에 큰 역할을 했다.
이밖에 주호성의 딸 장나라, 남성훈의 아들 권용철, 선우용녀의 딸 최연재, 연규진의 아들 연정훈 등도 대물림을 한 케이스다. 남매 혹은 자매로는 손호영 정민, 김태희 이완, 김혜수 동현, 변정수 정민, 설수진 수현 등이 있다.
이들은 보통 연예계 대물림 2세대로 불린다. 1세대로는 이덕화(이예춘) 전영록(황해 백설희) 최민수(최무룡) 허준호(허장강) 등이 꼽히고 있다.
연예인이 선망 직종으로 떠오르면서 일반인에게 그 진입 장벽이 높은 반면에 2세 연예인들은 여러 가지 점에서 유리하다는 인식이 강해서다. 각종 버라이어티쇼 등에 동반 출연해서 얼굴을 알리게 하고 자신이 가진 방송, 영화계 인맥으로 데뷔를 돕는 방식이다. 그러나 따가운 여론의 시선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연예인 대물림 현상은 더 늘어날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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