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타이밍 잡는데 문제 있다" 자가진단
OSEN 기자
발행 2008.04.05 09: 25

"몸에는 이상이 없지만 타이밍을 잡는 데 문제가 있다". 이승엽(32. 요미우리 자이언츠)이 최근 부진에 대해 자가진단을 내렸다. 에 따르면 이승엽은 지난 4일 도쿄돔에서 열린 한신 타이거스전에 시즌 첫 5번 타자로 출장한 후 가진 인터뷰에서 "신체적으로는 문제가 없지만 타이밍을 잡는 방법에 문제가 있다"며 "기분과 몸의 페이스를 올리는 데 집중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승엽은 개막 후 6경기 동안 변함없이 지키던 4번 타자 자리를 7경기 만에 라미레스에게 넘겨줬다. 이날 경기 전날까지 5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펼쳐 오고 있었지만 2루타 1개, 1타점으로 4번타자다운 장거리포가 턱없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이날도 마찬가지. 이승엽은 4차례 맞이한 타석에서 4회 기록한 우익수 플라이 외에는 한 번도 내야를 벗어난 타구를 치지 못했다. 나머지는 1루 땅볼, 삼진, 3루 땅볼에 그쳤다. 투수와의 수싸움은 물론 직구에 배트 타이밍을 맞추지 못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다행히 지난해 수술받은 왼 엄지의 문제가 아닌 메커니즘적인 문제라는 점에서 교정 후 다시 제 기량을 되찾을 수 있는 여지는 남겨둔 셈이다. 하라 다쓰노리 감독도 4번 타자의 교체에 대해 "4번의 무게나 역할을 이해하고 있는 만큼 최선의 대책이었다"고 말해 당분간 이승엽을 다시 4번으로 복귀시킬 생각이 없음을 밝혔다. 이승엽과 라미레스의 타순을 교대하는 극약 처방에도 불구하고 요미우리는 한신전 패배로 리그 최하위로 추락했다. 개막 7경기 동안 선발 투수가 승리를 챙기지 못한 경우는 구단 역사상 처음이다. 하라 감독은 "주심의 스트라이크 존이 조금 넓었다"며 "우리는 좀더 정확한 심판을 바라고 있다"고 말해 스트라이크 판정에 대한 불만을 털어놓기도 했다. 이승엽도 팀이 1-5로 뒤진 6회 2사 1, 3루 볼카운트 2-2에서 바깥쪽 공에 손도 내밀지 못하고 삼진으로 돌아선 뒤 주심에게 강도 높게 어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라미레스는 요미우리의 74대 4번타자가 된 데 대해 "특별히 의식하는 것은 없다"며 "누가 치든 관계없이 팀이 이기는 것만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런 때도 있다. 우리는 최선을 다할 뿐이다. 내일부터 연승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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