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관이냐, 신관이냐’. 한국 무대를 주름잡고 있는 외국인 타자들의 ‘지존경쟁’이 불붙고 있다. 일본 무대로 건너간 우즈(주니치) 이후 최고 용병타자인 브룸바(34.우리)와 국내 무대에 첫 선을 보이고 있는 가르시아(33.롯데)의 방망이 대결이 볼 만하다. 2004년 타격왕에 오르는 등 이미 방망이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브룸바는 뒤늦은 계약에도 불구, 연일 불꽃타를 휘두르고 있다. 지난 4일 현재 타율 4할6푼7리로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1홈런 6타점으로 신생팀 히어로즈의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우타 거포인 브룸바는 구단 매각 사태로 지난 3월에야 재계약하고 스프링캠프도 제대로 치르지 못했지만 여전한 불방망이를 과시하고 있다. 상대 투수에게는 가장 위협적인 존재로 투수들은 볼넷을 내주는 한이 있어도 정면대결을 피하고 있을 정도다. 일본 무대에서 적응을 못해 3년 만에 돌아온 지난해에도 현대 공격의 핵으로 활약이 컸던 브룸바는 올해도 변함없는 타격으로 공격 전부문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브룸바의 질주에 강력한 경쟁자는 롯데의 새 용병 가르시아가 눈에 띈다. 메이저리그 경력 10년, 일본야구 2년 등 동서양 야구를 모두 접한 가르시아는 장타력과 정교함을 갖춘 방망이로 롯데 상승세에 큰 힘이 돼고 있다. 가르시아는 벌써 홈런 3개로 이 부문 선두로 치고 나갔다. 좌타자인 가르시아는 홈런 3방을 모두 밀어쳐서 좌측 펜스를 넘기는 엄청난 파워를 자랑하고 있다. 현재 타율도 3할6푼4리로 9위에 랭크될 정도로 정교함도 갖추고 있다. 밀고 당기기를 자유자재로 한다. 벌써부터 '백인 호세'로 인정받으며 열성적인 롯데 팬들의 사랑을 듬뿍받고 있다. 적응력이 뛰어나 팀동료들과 잘 조화를 이루며 상승세에 보탬이 되고 있다. 올해 한국 무대에 첫 선을 보이고 있는 외국인 타자 중에서 가장 돋보이는 활약이다. KIA 발데스, 한화 클락은 가르시아의 활약에 아직 못미치고 있다. 발데스는 유격수 수비력은 어느 정도 인정받고 있으나 타율 6푼3리로 저조한 방망이가 문제다. 한화 클락은 4일 KIA전서 홈런포를 신고했지만 타율 2할8푼6리로 기대에 못미치고 있다. 지난해 브룸바의 강력한 경쟁자로 한화에서 인기를 끌었던 크루즈(35)는 올 시즌에는 삼성 유니폼을 입고 나섰으나 아직까지 뚜렷한 활약을 펼치지 못하고 있다. 작년 만큼 강력함이 두드러지지 않아 브룸바의 경쟁자가 되지 못하고 있다. 아직까지 홈런이 없고 타율도 2할6푼3리로 평범하다. 비록 시즌 초반이지만 현재까지 최고 용병타자 경쟁 구도는 브룸바와 가르시아의 신구대결로 형성되고 있다. 둘의 맞대결은 오는 18일부터 목동구장에서 처음 이뤄질 전망으로 벌써부터 둘의 방망이 대결에 팬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파워를 앞세운 시원한 홈런포와 정교한 타격으로 팬들을 즐겁게 하고 있는 두 용병 좌우타자의 방망이 대결이 프로야구판을 달구고 있다. s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