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삼성, 높이와 스피드의 '맞불'
OSEN 기자
발행 2008.04.05 11: 29

'높이'를 앞세운 KCC와 '스피드'를 내세우는 삼성이 챔피언결정전 길목에서 만났다. 오는 6일 전주 실내체육관에서 2007~2008 SK 텔레콤 T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1차전 전주 KCC와 서울 삼성의 대결이 펼쳐진다. 두 팀의 대결은 어느 한 쪽의 우위를 점칠 수 없다. 정규리그 상대 전적에서 KCC가 4승 2패로 우위를 보였지만, 후반기 삼성의 상승세도 무시할 수 없다. 더군다나 두 팀은 상반되는 스타일의 농구를 펼치기에 섣부른 예측은 금물이다. 다만 삼성을 이끌고 있는 안준호 감독이 '높이'의 농구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사실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해까지 안 감독은 올 시즌 KCC로 이적한 서장훈을 중심으로 고공 농구를 펼쳐왔다. 그래서 그는 누구보다 높이의 농구가 가진 약점을 잘 알고 있다. 안 감독이 생각하는 KCC의 약점은 바로 삼성의 강점인 스피드. 올 시즌 KCC는 공수전환에서 약점을 보이며 쉽게 속공 및 역습을 허용하는 모습을 노출했다. 이는 안 감독 본인이 겪었던 고민이기도 하다. 반면 KCC를 이끌고 있는 허재 감독은 삼성의 들쭉날쭉한 경기력을 파고들 전망이다. 분명히 삼성의 빠른 역습 및 속공은 위력적이다. 그러나 공수의 핵 테런스 레더가 막힐 경우 의외로 어려운 경기를 펼치는 경향이 있다. 허재 감독은 올 시즌 레더의 천적으로 등장한 브랜든 크럼프 카드로 삼성을 압박할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해결책은 이상민, 강혁, 이규섭 등 삼성이 자랑하는 외곽슈터의 활약이지만, 강혁과 이규섭 모두 발목과 무릎 부상으로 제 컨디션이 아니다. 결국 삼성은 두 선수의 공백을 어떻게 메울지가 고민인 셈이다. 6강 플레이오프 LG전에서 맹활약을 펼쳤던 이원수와 박영민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부분이다. 또 두 팀이 1978년 각각 출범한 삼성전자와 현대전자의 후신이라는 점도 관심을 모으고 있는 부분이다. 여기에 올 시즌 시작을 앞두고 이상민 파동을 겪었던 두 팀의 대결이기에 치열한 대결은 기본이다. 이번 대결은 서장훈을 선택한 KCC와 이상민을 영입하며 팀 컬러를 바꾼 삼성의 결정 중 누구의 선택이 옳을 것인지 결정하는 장이기도 하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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