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와 영화 속에서 여풍(女風)이 거세지고 있다. 그 동안에 많은 드라마와 영화 속에서 그려진 남자는 권력의 핵심이었고 권력에 따른 부를 쥐며 많은 여성들을 거느렸다(?). 하지만 이제 여성들이 일어나고 있다. 남자의 권력에 기죽고 남자들의 바람기에 노심초사했던 여성들이 당당히 권력의 중심으로 사랑에도 적극적인 인물로 태어나고 있다. 권력을 향한 여성들 9일 개봉하는 영화 ‘연의 황후’(정소동 감독)에서 홍콩스타 진혜림은 연나라의 여황제 역을 맡았다. 진혜림은 극중에서 여황제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 창 칼 활 말타기 무술 등을 배우고 남자 병사들과의 대련에서도 절대 밀리지 않으려는 투지를 뿜어낸다. 나약함이라고는 조금도 찾아볼 수 없으며 여황제로서의 카리스마를 뿜어낸다. 전쟁의 선봉에서 부하들을 이끄는 강한 여황제다. 권상우와 고현정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SBS 드라마 ‘대물’(유동윤 극본, 김형식 연출)이 있다. ‘대물’에서 고현정은 대한민국 최초의 여자 대통령 서혜림 역을 맡았다. 폭력 조직과 사회악에 맞서 정의를 실천하고자 하는 강력부 열혈 검사로 시작해서 후에 인권 변호사로 활약하며 명성을 쌓다가 대통령의 자리에 오르게 된다. 한 여성이 권력의 정점인 대통령의 자리에 오르게 되는 과정을 그렸다. 국내 최초 청와대 여성 경호관으로 활약할 채림이 있다. 채림은 ‘싱글파파는 열애중’ 후속으로 방송되는 KBS 2TV ‘강적들’(강은경 극본, 한준서 연출)에서 지칠 줄 모르는 체력을 타고난 신인 경호관 차영진 역을 맡았다. 대부분의 작품에서 대통령의 경호관들은 블랙정장을 한 남자배우들의 전유물이었다. 여자라고 못할 것이 무엇이냐 강한 체력과 근성의 여성이라면 누구나 대통령의 경호관이 될 수 있는 것을. 색(色)에 강한 여성들 5월 8일 개봉하는 영화 ‘흑심모녀’(조남호 감독)는 세 모녀의 좌충우돌 사랑 쟁취기를 다룬다. 극중에서 김수미 심혜진 이다희, 세 모녀는 불현듯 그들 앞에 나타난 꽃미남 청년 준(이상우 분)에게 단박에 반한다. 그들은 엄마와 딸의 관계를 떠나 준의 사랑을 쟁취하고자 고군분투한다. 사랑 앞에 나이도 국경도 없다지만 모녀관계도 없다. 그렇다면 꽃미남 준의 선택권은? 그리 크지 않아 보인다. 4월 9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 ‘경축! 우리사랑’(오점균 감독)에서 하숙집 아줌마(김해숙분)는 아예 남편을 두고 건넛방으로 건너가 21살 차이의 연하남 하숙생(김영민 분)과 사랑을 나눈다. 남편한테는? “미안해 여보, 나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어.”라고 말하고는 잠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하숙생한테 간다. 애인을 숨겨두고 남모를 즐거움을 누렸던 남편(기주봉 분)은 기절초풍할 일. 그제서야 말한다. “우리 한 가족이잖아. 이러면 안 되잖아.” 현재 촬영이 한창인 영화 ‘아내가 결혼했다’(정윤수 감독)는 아예 아내가 다른 남자와 결혼을 한다. 인아(손예진 분)는 남편(김주혁 분)이 있어서 그와의 결혼 생활을 유지하고 싶지만 새롭게 나타난 두 번째 남자와도 결혼 생활을 하겠다고 하는 독특한 인물이다. 극중 손예진은 두 번째 남자 재경(주상욱 분)과 결혼식을 올리며 현재 남편과도 결혼생활을 유지한다. 첫 번째 남편은 가만히 있냐고? 그렇다. 아내가 떠나는 것이 두려워 지켜볼 밖에. crystal@osen.co.kr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고현정 손예진 진혜림 채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