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와 '수비'. 여기에 '외곽슛'과 '스피드'를 가미한 원주 동부가 4강 플레이오프서 KT&G를 꺾고 첫 승을 거두며 기분좋은 출발을 보였다. 원주 동부는 5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린 2007~2008 SK 텔레콤 T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안양 KT&G와 1차전서 골밑을 장악한 김주성(26점 7리바운드)과 고비마다 외곽포를 성공시킨 양경민(11점 4어시스트)과 강대협(7점)의 활약에 힘입어 73-6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동부는 기선을 제압했을 뿐만 아니라 양경민이 전력에 가세했다는 점에서 기쁨이 더했다. 반면 KT&G는 골밑에서 강력한 동부가 외곽슛까지 강점을 지니게 돼 큰 부담을 안게 됐다.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놓고 다투는 두 팀의 대결답게 초반은 접전의 연속이었다. 딕슨과 김주성의 골밑 공략을 내세워 앞서간 동부는 황진원을 중심으로 반격해온 KT&G에 3점 차 앞선 18-15로 1쿼터를 마무리했다. 그러나 동부의 진정한 저력이 발휘된 것은 2쿼터였다. 이세범이라는 고속기어와 양경민과 강대협이라는 날카로운 창을 장착한 동부는 김주성에서 양경민, 오코사에서 강대협으로 연결되는 내외곽의 절묘한 조화로 KT&G를 무력화시켰다. 2쿼터 4분 49초 커밍스의 골밑슛으로 KT&G가 23-27로 따라붙자 기다렸다는 듯 터진 양경민과 강대협의 연속 3점슛은 이날 새로워진 동부의 힘을 느낄 수 있는 장면이었다. KT&G도 황진원이 성실한 수비를 펼치며 추격을 펼쳤다. 그러나 수비에 치중한 김주성과 오코사를 뚫지 못하며 전반은 40-24로 동부가 앞선 채 마무리됐다. 3쿼터는 다시 치열한 접전이었다. 챈들러가 던진 슛이 림을 가르면 김주성이 반격하는 시소게임이었다. 그러나 챈들러와 양희종의 연속 3점슛이 터지며 KT&G는 한때 18점까지 벌어졌던 점수 차를 11점까지 따라잡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동부도 평소보다 빠른 템포로 골밑을 돌파하는 김주성의 활약에 힘입어 4쿼터 7분 52초경에는 56-37로 도망갔다. 그러나 KT&G는 4쿼터 들어 챈들러를 중심으로 거센 추격에 나섰다. 딕슨의 파울로 얻은 자유투 2개를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포문을 연 챈들러는 던지는 족족 동부의 림을 가르며 KT&G의 공격을 이끌었다. KT&G는 8분 10초경 챈들러가의 2점슛에 힘입어 60-69로 동부를 따라잡았다. 그러나 위기의 순간에서 딕슨이 절묘한 3점슛을 성공시키며 동부는 사실상 승리를 결정지었다. 원주 동부 73 (18-15 22-9 16-17 17-21) 62 안양 KT&G stylelom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