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 보비의 미스성 공격을 확실히 잡아 준 것이 주효했다". 이선규의 손에 대한항공 선수들이 때린 공이 걸려서 다시 코트에 떨어진 것이 한 경기 무려 8번. 현대캐피탈은 이선규의 철벽블로킹을 앞세워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대한항공을 꺾고 1승1패로 기사회생했다. 이선규는 이날 블로킹으로 8득점을 기록하며 고희진(삼성화재)이 종전에 세운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이선규는 블로킹 8득점을 포함, 17득점을 기록하며 팀 내서 최고의 활약을 보였고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그는 경기 후 "컨디션은 평상시와 비슷했다. 공격수가 내가 생각한 쪽으로 와줘서 이겼다"고 총평했다. "경기 전 감독님이 상대 공격수 스타일과 세터 한선수의 습성을 많이 이야기해준다"고 밝힌 이선규는 "보비는 항상 연구하지만 잘 안 먹혔다. 2차전은 초반 미스성 공격을 확실히 잡아준 것이 주효했다"고 승리의 요인을 설명했다. 휴식도 없이 바로 인천으로 올라가 3차전을 치러야 하는 경기 일정에 대해서는 "이틀 연속 경기가 없었다. 빨리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며 "웨이트 트레이닝을 후반기에 많이 했는데 지금 많이 처지지 않는 이유다"고 말했다. 하지만 2차전에서 보비를 막았다 해도 3차전에서도 보비를 가로막을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는 일. 이선규는 "보비가 타점이 높아 막기 힘들다. 또 레프트 블로킹쪽으로 보비가 많이 때리기 때문에 코스가 잘 안들어온다. 하지만 오늘은 잘 된 것 같다"며 겸손하게 답했다. 이선규는 6일 인천으로 장소를 옮겨 다시 한 번 대한항공의 공격수들을 상대하게 된다.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결정지을 3차전에서 이선규는 또 한 번 철벽 블로킹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7rhdw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