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선두 롯데 자이언츠를 연장혈투 끝에 제압하고 최근 4연패에서 탈출했다. LG는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연장 10회말 최동수의 끝내기 2점 홈런에 힘입어 5-3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LG는 잠실구장 시즌 첫 승을 따내며 지난해 9월 28일 SK전서부터 이어온 잠실구장 6연패 및 최근 4연패의 부진에서 벗어났다. 올 시즌 3번 치른 연장전 첫 승이기도 하다. 만원 관중에 조금 모자란 2만8962명의 관중들이 입장한 가운데 연장 10회까지 팽팽하던 승부는 결국 실책으로 향방이 엇갈렸다. 연장 10회말 LG 공격. 선두타자 이대형이 때린 2루 땅볼을 롯데 2루수 박남섭이 놓치는 실책을 범하면서 LG가 찬스를 잡았다. 다음 타자 김준호의 보내기 번트 성공, 박용택의 삼진 후 맞은 2사 2루에서 최동수는 롯데 마무리 임경완의 129km짜리 싱커를 받아쳐 좌측 펜스를 넘기는 끝내기 투런 홈런을 터트렸다. 최동수는 3회 투런 등 이날 홈런 2방을 터트리는 기염을 토했다. 끝내기 홈런은 프로야구 통산 198호, 시즌 2호, 최동수 개인 1호이다.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롯데는 이날 패배로 선두에서 2위로 내려앉았다. 대구에서 삼성을 꺾고 파죽의 5연승을 거둔 신생팀 우리 히어로즈가 5승 1패로 롯데를 반게임 차로 제치고 단독 선두에 나섰다. 이날 경기 초반에는 '홈런 공방전'이 전개됐다. 먼저 포문은 롯데가 열었다. 이전까지 치른 6경기 중 4경기서 1회 득점을 뽑아내며 '초전박살'을 하고 있는 롯데는 1회 1사 후 김주찬 안타, 박현승 볼넷으로 만든 1사 1, 2루에서 4번타자 이대호가 LG 선발 최원호의 몸쪽 높은 직구를 그대로 통타, 왼쪽 담장을 넘겼다. 스리런 홈런으로 시즌 2호째. 하지만 LG의 반격도 매서웠다. 전날 12안타를 치며 공격력이 살아나고 있는 LG는 2회 한 점을 추격한 뒤 3회 최동수가 롯데 외국인 우완 선발 매클레리의 가운데 높은 직구(142km)를 끌어당겨 좌측 펜스를 넘기는 동점 투런 홈런을 터트렸다. 홈런 한 방씩을 맞은 양팀 선발 투수들이 이후 정신을 차리고 무실점 투구로 팽팽하게 맞섰다. 롯데 선발 매클레리는 3회 최동수에게 동점 투런 홈런을 맞은 후 최고구속 시속 145km의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으로 LG 타선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7이닝 6피안타 2볼넷 3실점. LG 선발 최원호도 1회 이대호에게 스리런 홈런을 맞으며 출발은 불안했지만 특유의 완급조절투로 잘 버텼다. 최원호는 직구 구속은 시속 141km에 머물렀으나 30km 이상 차이나는 체인지업(최저 106km)을 적절히 섞는 속도 조절로 6⅓이닝 6피안타 4볼넷 3실점을 기록했다. sun@osen.co.kr LG의 연장 10회말 2사 2루서 최동수가 좌월 끝내기 홈런을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잠실=김영민 기자ajyoung@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