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를 뛰면 아픈 것도 잊는다". 5일 원주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7~2008 SK 텔레콤 T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서 양경민(11점 4어시스트)은 원주 동부의 소금같은 존재였다. 팀의 위기 상황에도 흔들림없이 양경민은 침착한 외곽슛으로 동부의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양경민의 활약이 더욱 놀라운 것은 근 2년 만에 돌아온 선수라는 데 있다. 동부가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은 후 조심스럽게 경기에 뛸 때만 해도 양경민을 지켜보는 시선에는 과연이라는 물음표가 붙어 있었다. 그러나 양경민은 이날 활약으로 자신의 부활을 선언했다. 경기가 끝난 후 가진 인터뷰에서도 양경민은 "선수가 경기에 뛰지 못하면 어렵다"는 말로 그동안의 고통을 짐작케 했다. 그는 "전창진 감독님이 플레이오프에서는 무조건 기회를 준다"고 했기에 참을 수 있었다며, "경기 전에 스스로에게 '할 수 있다'는 각오를 마음에 새겼다"고 했다. 양경민은 여전히 부상에서 완벽하게 벗어나지는 못했다. 그러나 그는 "초반에는 아프지만, 경기를 뛰면 아픈 것도 잊는다"며 오랫만의 활약에 기쁨을 숨기지 못했다. 그리고 그의 말처럼 양경민은 내외곽을 오가며 절정의 골감각을 자랑했다. 김주성 및 강대협과 호흡을 맞춘 양경민은 KT&G에게 공포나 다름없었다. 그러나 양경민은 자신의 역할은 득점이 아닌 "위기에서 김주성 외에 큰 경기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을 이끄는 것"이라며 "팀이 순간 실수로 무너지는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남겼다. stylelom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