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지만의 변화구가 가운데로 몰려 실투를 놓치지 않았다". 우리 히어로즈 이택근(28, 외야수)이 올 시즌 두 번째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팀의 5연승을 이끌었다. 이택근은 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시즌 두 번째 대결에서 중견수 겸 1번 타자로 선발 출장해 6회 우월 3점 홈런을 포함해 3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1회 첫 타석에서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포문을 연 이택근은 이숭용의 우월 투런 아치로 홈을 밟았다. 2회 볼넷을 골라 1루에 나간 이택근은 4회 2루수 앞 병살타로 물러났으나 6회 짜릿한 홈런을 터트리며 아쉬움을 만회했다. 2-1로 앞선 우리의 6회초 공격. 강병식과 김일경이 좌익수 플라이와 삼진으로 물러난 뒤 강귀태의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와 황재균의 볼넷으로 2사 1,2루 추가 득점 찬스를 마련했다.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선 이택근은 선발 정현욱을 구원 등판한 안지만과 볼 카운트 1-1에서 3구째 포크볼(133km)을 그대로 밀어쳐 시즌 두 번째 우월 스리런을 작렬했다. 이택근은 6회 갑작스러운 두통을 호소하며 조재호와 교체됐다. 이택근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를 통해 "의식적으로 밀어치지 않았다"고 말한 뒤 "타격감이 나쁜 편은 아니다. 서두른 탓에 다소 저조했다. 시즌 초반이라 개의치 않는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창단 첫 단독 1위에 오른 팀이 잘 나가는 이유에 대해 묻자 이택근은 "끝까지 잘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긴장의 끈을 놓치지 않았다. 이어 "팀 분위기가 좋은 것은 사실이다. 선수들이 경기를 풀어 가는 능력을 갖췄다"고 동료들에 대한 강한 믿음을 내비쳤다. "동계 훈련이 부족하지 않았냐"고 묻자 이택근은 "지금 페이스로는 문제 없다. 무더운 여름이 관건이다. 선수들이 알아서 잘 할 것"이라고 마무리를 지었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