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첫 승' 김광현, "수비 오래하게 해 미안"
OSEN 기자
발행 2008.04.05 17: 58

"수비 시간이 길어 야수들에게 오래 서 있게 해서 미안했다". 한층 성숙된 모습이었다. 시즌 첫 승보다 동료들에게 오히려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김광현은 5일 문학 두산전에서 6⅓이닝 동안 8개의 안타, 3개의 볼넷을 내줬지만 6개의 삼진을 잡아내 1실점으로 두산 타선을 틀어 막았다. 결국 팀은 5-1로 역전승을 거두며 3연패 후 3연승으로 완연한 상승세로 돌아섰다. 김광현은 "오늘은 운이 좋았다. 위기상황이 많은 가운데서도 경기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면서도 "삼자범퇴가 하나도 없어 야수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앞선다"고 밝혔다. 또 김광현은 "시즌 첫 승보다 홈구장에서 생애 첫 승리를 거둬 더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광현은 지난 시즌 홈인 문학구장서 7차례 선발(35이닝)로 나왔지만 5패만 기록하고 있었다. 평균자책점도 4.11로 저조했다. 지난해 4월 28일 LG전 이후 승리 없이 6연패였다. 지난달 30일 문학 LG전의 시즌 첫 등판에서도 2⅔이닝 동안 3실점한 채 강판되는 수모를 겪은 바 있다. 더불어 지난해 5월 31일 잠실경기 이후 두산전 2연패도 끊어냈다. 김광현은 1회 2사 3루에서 최준석에게 중전적시타를 맞고 선취점을 내주며 불안하게 시작했다. 그러나 2회부터 매 회 주자를 내보내고도 실점하지 않는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특히 6회 1사 2, 3루 위기에서는 대타 채상병, 민병헌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삼자범퇴로 막은 이닝은 한 번도 없었다. 이에 김광현은 "삼진보다 맞춰잡는 피칭에 주력했다. 1회 첫 타자에게 안타를 맞으며 당황했다. 그러나 6회 위기에서 채상병, 민병헌을 상대로 혼신을 다해 던졌다"고 털어놓았다. "되도록 이닝을 많이 던지고 싶다"는 김광현은 "볼넷을 줄이고 맞춰잡는 피칭을 하겠다"며 한층 어른스러운 시즌 목표를 밝혔다. 김성근 SK 감독은 "위기 관리 능력이 한층 좋아졌다"며 "단조로울 때도 있었지만 1회 이후 변화구 컨트롤이 잘 됐다"고 김광현의 피칭을 칭찬했다. letmeout@ose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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