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약 무효 '라인업', 이대로 주저앉을까
OSEN 기자
발행 2008.04.06 07: 29

백약이 무효다. 프로그램 존폐의 위기에 처한 SBS TV 예능프로그램 ‘라인업’이 3%대 로또 시청률의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며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경규의 영화 '복수혈전2' 연출로 기대를 모았던 5일 오후 6시30분 방송분도 TNS코리아 조사결과 전국 시청률 3.6%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이날 같은 SBS의 오후 8시50분 '로또 추첨' 방송의 시청률이 3.4%. 제작 비용이나 투입된 인원을 비교했을 때, '라인업'의 부진이 확실하게 느껴지는 수치다.
이날 '라인업'은 그동안 여러 차례 예고됐던 ‘라인업 영화 감독이 되다’ 소재로 꾸며졌다. 이경규와 신정환 라인으로 나뉘어 각 팀이 단편 영화 한 편 씩을 만들어 경쟁한다는 스토리다.
이경규는 1992년 자신이 직접 감독 제작 주연을 맡았던 액션물 ‘복수혈전’ 의 속편 제작에 나섰다. “아름다운 액션을 보여주는 것이 ‘복수혈전 2’에서 추구하는 것”이라며 “액션의 미학을 보여주자고 한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이경규는 이번 방송에서 예능 코너의 기획물로 가볍게 다가가는 모습이 아닌, 매우 진지하고 열정적인 자세로 감독의 직을 수행했다. ‘복수혈전2’는 ‘복면달호’에서 인연을 맺었던 배우 이소연이 출연을 하고 붐과 김구라가 합세했다.
‘라인업 영화 감독이 되다’의 임무는 시나리오 캐스팅 등의 사전 준비를 거쳐서 단 하루의 시간 동안 촬영을 완료해 15분 분량의 제작했다. 다음 주에 방송되는 ‘라인업’에서 완성된 ‘복수혈전2’를 방송할 예정이다.
이경규와 대결을 벌이는 신정환은 연출 경험이 없어서 영화 ‘라이터를 켜라’의 장항준 감독을 찾아가 연출에 대한 조언을 구했다. 또 가수이자 MC인 윤종신을 찾아가 영화 OST 작업을 의뢰하는 열성을 보였다.
신정환은 판타지 멜로 ‘펜’의 감독을 맡았으며 주연배우로 가수 장나라와 이현우를 캐스팅 했다.
그럼에도 연예계의 인맥 라인을 정면에 내세우며 생계형 버라이어티를 표방했던 ‘라인업’은 줄곧 한 자릿수의 시청률로 '4월 폐지론'이 계속 흘러나오는 중이다. 아직 폐지가 100%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4월 중순께 SBS의 결단이 내려질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그램 한 관계자는 “아직 확실히 결정된 것은 아니다. 폐지가 유력한 듯 보이지만 아직 확정된 사항은 아니다. 아직 회의 중이다”고 밝혔다. 이를 의식한 듯 지난달 26일 있었던 촬영 현장 공개에서 김구라는 “고위층의 마음을 움직여 프로그램이 극적으로 살아나길 바란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MBC '무한도전'을 타켓 삼아 출발했던 ‘라인업’은 지난해 태안 봉사 활동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안기며 상승세를 타는 듯 하다가 이내 조작설에 휩싸이며 속앓이를 했다. 이후 ‘모의대선’ ‘기자체험’ ‘힙합 도전’ 등으로 의욕을 보였지만 애국가 시청률을 조금 웃도는 시청률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mcgwir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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