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합니다’ 커플 사랑, 시청자도 '행복해요'
OSEN 기자
발행 2008.04.06 09: 28

SBS TV 주말 드라마 ‘행복합니다(김정수 극본, 장용우 연출)’속 여러 커플들의 개성있는 사랑 이야기가 세대별 시청자의 공감대를 형성하며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먼저 주인공 서윤(김효진 분)과 준수(이훈 분) 커플의 알콩달콩한 사랑얘기는 드라마 전개의 중심을 이루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어 모으고 있다. 서윤은 ‘재벌 딸’이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강한 승부욕과 근성으로 기존의 ‘재벌가 공식’을 철저하게 깨버린다. 결혼식에서 재벌의 전유물인 호화 웨딩 드레스를 벗어 던지 후 미니드레스를 입은 채 식장에 나타나고, 남편 준수의 식사 매너를 꾸짖는 엄마 앞에서 오히려 더 큰소리를 내며 식사를 하는 서윤의 모습은 철이 없는 모습으로 비춰지기 보다는 시청자들에게 더 사랑스럽게 느껴진다. 또한 서윤과의 결혼으로 졸지에 ‘남자 신데렐라’가 되어버린 준수 역시 재벌 처가에 쩔쩔매는 성격은 아니다. 결혼 후 고속 승진에 난감해하지만 결국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게 되고, 처가에 가서는 연신 웃음으로 너스레를 떨지만 정작 중요한 순간에는 자신의 신념을 확고하게 지키는 모습이 기존 신데렐라의 모습과는 차별된다. 시청자들은 ‘항상 드라마의 소재로 반복되는 신데렐라 얘기지만 ‘행복합니다’의 스토리는 참 밝다’ ‘계층간의 갈등에 관한 얘기지만 따뜻한 드라마다’ ‘다른 계층에서 자라온 준수와 서윤이 결혼을 하면서 다투는 일도 많아 졌지만 두 사람이 지혜롭게 해결해 나가는 것 같아 보기 좋다’ 등 드라마 속 준수-서윤 커플을 응원하는 글들이 이어졌다. 준수-서윤 커플이 시청자들을 미소 짓게 하는 커플이라면 시청자들의 가슴을 저리게 하는 커플이 있다. 바로 애다(이은성 분)-강석(하석진 분) 커플이다. 고아원에서 자란 강석은 권투시합과 관련해 홍콩에 갔다가 우연히 곤경에 처한 애다를 구해주면서 결코 이루어 질 수 없는 사랑에 빠지게 된다. 시청자들은 두 사람의 아슬아슬한 사랑에 웃음짓다가도 조만간 닥칠 시련에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게시판에는 ‘애다와 강석이 사랑이 어떻게 전개될 지 너무 궁금하다’ ‘두 사람의 비밀 데이트 장면을 보면 흐뭇하다가도 가슴이 조마조마하다. 결국 이뤄질 수 없는 것인가’ 등 두 사람의 사랑의 결실을 바라는 의견이 이어졌다. 한편 극 중 준수의 아버지로 나오는 이철곤(이계인 분)과 안집사로 등장하는 안미숙(권기선 분) 은 중년 커플로 등장해 극의 색다른 재미를 주고 있다. 끊임없이 새 장가를 보내려는 장모(김용림 분)의 요구에는 꿈쩍도 않던 철곤이 안집사를 만난 이후 잠을 설치게 되고, 철곤의 남자다움에 반한 안집사 역시 수시로 철곤의 집을 방문하며 두 사람은 중년답지 않은 풋풋한 사랑을 시작하게 된다. 이렇듯 ‘행복합니다’에 등장하는 커플들은 제 각기 다른 상황에서 다른 사랑을 전개하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젊은 10대와 20대는 아슬아슬하고 가슴 아픈 애다와 강석의 사랑얘기에, 결혼생활을 막 시작했거나 결혼 생활 중인 시청자들에게는 준수와 서윤의 얘기에 공감대를 형성하게 된다. 또한 중년 이상의 시청자들은 투박하고 어설프지만 조금씩 마음을 열어가는 철곤과 미숙의 사랑을 응원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애다와 강석의 관계를 알게 된 박상욱(이종원 분)이 두 사람의 일을 조용히 처리할 것을 주문하면서 앞으로 두 사람에게 닥친 시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또한 철곤과 미숙 역시 미숙을 탐탁치 않게 여기는 철곤 장모의 방해로 두 사람의 사랑 역시 쉽지 않아 보인다. 드라마 속 커플들의 열전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5일 방송된 '행복합니다'의 시청률은 21.6%(AGB닐슨)로 나타났으며, 동시간대로 옮긴 KBS 2TV 대하드라마 '대왕세종'은 12.4%를 기록해, 관심을 모았던 두 프로그램의 첫 경쟁은 '행복합니다'의 승리로 돌아갔다. ricky337@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