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객원기자] 패기와 관록의 맞대결 2라운드다. 이번에는 상대가 바뀌었다. 1승1패를 주고받은 한화와 KIA가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를 노리고 있다. 한화는 프로 3년차 ‘유망주’ 유원상(22), KIA는 프로 16년차 ‘오뚝이’ 이대진(34)을 선발투수로 각각 예고했다. 8개 구단 중 최하위로 추락한 한화는 어떻게든 밑바닥에서 벗어나겠다는 의지이고, KIA는 상위권 도약 발판을 마련할 기회를 살리겠다는 각오다. 장래 류현진과 함께 한화의 ‘막강’ 좌우 원투펀치를 형성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유원상은 시즌 첫 승에 도전한다. 지난 1일 목동 우리 히어로즈전에서 6이닝 8피안타 3볼넷 3탈삼진 4실점으로 기대만큼 피칭을 보여주지 못했다. 올해가 첫 풀타임 선발이지만 시즌 초반 계속해서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선발진에서 탈락할 가능성도 있다. KIA전 선발등판이 중요한 이유다. KIA에서는 베테랑 이대진이 시즌 첫 선발등판을 가진다. 미야자키 전지훈련에서 옆구리 통증을 일으키며 시범경기를 거른 채 재활훈련을 몰두하는 바람에 출발이 늦어진 이대진은 이제 부상이 완쾌됐다. 지난달 31일 한화 2군과의 경기에서 3이닝 무실점으로 컨디션을 조절했다. 직구 구속은 최고 141km를 마크했으며 안정된 제구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컨디션은 정상이다. 유원상은 지난해 KIA를 상대로 3경기에 등판해 1승 방어율 1.13으로 호투했다. 특히 9월30일 대전 KIA전에서 6이닝 1실점 퀄리티 스타트 피칭으로 데뷔 첫 선발승을 따낸 좋은 기억이 있다. 반면 이대진은 지난해 한화전에서 2경기에 선발등판했으나 1패 방어율 6.52로 부진했다. 2경기 모두 대전경기. 한화 타자들을 상대로 대전구장에서 첫 선발등판을 가지는 것에 부담이 있다. 한화는 4번 타자 김태균이 복귀 첫 경기부터 홈런포를 가동하며 중심타선에 힘이 붙었다. 덕 클락도 4일 경기에서 3안타를 때리며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KIA도 같은 날 장단 18안타를 휘몰아쳤다. 양팀 모두 전반적인 타격감이 좋다. 자칫 난타전으로 흐를 양상이 없지 않다. 4일 정민철(한화)-윤석민(KIA) 맞대결에 이어 다시 한 번 패기와 관록이 정면충돌하는 가운데 3연전 마지막 맞대결에서 어느 팀이 웃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