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이 2년 연속 대한항공을 플레이오프서 누르고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정규리그 3위 현대캐피탈은 6일 인천 도원시립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07-2008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3전 2선승제) 3차전에서 정규리그 2위인 대한항공에 세트스코어 3-1(17-25 25-19 25-23 25-19)로 역전승을 거두고 1차전 패배 후 2연승, 챔피언결정전에 올라갔다. 첫 세트를 내줬지만 내리 세 세트를 챙긴 현대캐피탈은 후인정(13득점), 송인석(13득점), 박철우(12득점)의 활약에 힘입어 프로 출범 이후 1차전 승리 팀이 올라가는 관례를 깨고 정규리그 우승팀 삼성화재와 우승컵을 다투게 됐다. 특히 분수령이 된 3세트에서 2-11로 지고 있던 상황서 박철우가 맹활약, 기사회생한 현대캐피탈은 기세를 몰아 4세트마저 잡아내며 승리를 챙겼다. 이로써 3년 연속 우승에 도전하게 된 현대캐피탈은 정규리그 대부분을 외국인선수 없이 치르면서 3위로 턱걸이한 뒤 우여곡절 끝에 우승까지 도전할 수 있게 됐다. 전날 천안서 벌어진 2차전을 내준 대한항공의 반격은 거셌다. 대한항공은 보비와 신영수가 첫 세트부터 좌우 쌍포를 가동하기 시작했다. 보비의 블로킹 득점을 시작으로 신영수의 연속 3득점으로 점수차를 벌린 대한항공은 현대캐피탈 코트에 스파이크를 시원하게 꽂아 넣으며 분위기를 제압했다. 또한 대한항공은 수비에서도 현대캐피탈을 압도했다. 블로킹에 맞고 나온 공을 최부식이 발로 살려낸 뒤 이후 한선수마저 멋진 디그를 선보인 대한항공은 보비가 이를 마무리지으며 공수에서 앞서나갔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보비와 한선수, 장광균의 서브에 흔들리며 리시브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쉽게 첫 세트를 내줬다. 하지만 사이좋게 1승을 나눠가진 두 팀의 전력은 역시 백중세였다. 2세트 들어서는 현대캐피탈이 로드리고와 후인정을 앞세워 대한항공을 밀어붙였다. 특히 후인정은 좌우를 가리지 않고 스파이크를 꽂아넣으며 점수차를 벌리는 데 일조했고 힘든 공도 잘 처리해 득점으로 연결시키는 등 2세트에만 6득점을 올리며 활약, 세트스코어 1-1을 만들었다. 그러나 현대캐피탈은 3세트 초반 다시 서브리시브가 흔들리면서 진상헌에게 서브 득점을 허용하는 등 끌려갔다. 결국 2-11까지 벌어지자 김호철 감독은 후인정을 빼고 박철우를 투입했다. 라이트 박철우는 후인정과 로드리고에 밀려 경기에 뛰지 못했고 1차전에서 범실을 하며 김 감독을 웃겼다가 울린 바 있다. 그때 부진을 씻으려는 듯 박철우는 들어오자마자 백어택으로 득점을 올리면서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이후 박철우는 디그에 이은 공격을 어김없이 상대 코트에 꽂아넣었고 3세트에만 8득점을 올리며 맹활약했다. 현대캐피탈은 그의 활약에 힘입어 상대 범실을 묶어 25-23, 9점차를 뒤집는 역전 드라마를 만들었다. 상승세를 탄 현대캐피탈은 4세트 들어 블로킹까지 살아나며 대한항공의 공격을 저지했다. 송인석의 블로킹 득점을 시작으로 후인정, 이선규가 블로킹으로 점수를 쌓아간 현대캐피탈은 하경민이 장광균의 시간차를 막으면서 점수차를 5점으로 벌렸다. 결국 대한항공이 결정적인 순간 서브 범실을 하는 등 무너지면서 현대캐피탈은 극적인 역전 드라마의 주인공이 됐다. 이로써 2005년 프로출범 이후 4시즌 연속으로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는 우승을 놓고 격돌하게 됐으며 두 팀의 5전 3선승제 챔피언결정전 1차전은 오는 10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다. 7rhdw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