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를 다 읽는 감독도 이길 수 있습니다". 김호철 감독이 이끄는 현대캐피탈이 6일 인천 도원시립체육관에서 열린 남자부 플레이오프(3전 2선승제) 3차전에서 대한항공을 꺾고 4년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올라갔다. "수를 다 읽은 감독도 이길 수 있습니다"는 말과 함께 인터뷰실에 등장한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온 몸을 던져 작전지시를 해서 그런지 땀에 젖은 채 인터뷰에 응했다. "한 수를 보느냐 두 수를 보느냐가 문제죠"라며 말문을 연 김 감독은 "나보고 매직이라고 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사실 3세트서 인정이와 로드리고가 갑자기 체력이 저하되는 바람에 일단 빼고 다른 선수들을 넣은 것이다"고 3세트 역전 드라마 시작을 이렇게 설명했다. 이어 "대한항공은 우리가 선수를 교체하자 방심한 것이고 나는 단지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한 김 감독은 "오히려 들어간 선수들이 더 열심히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총평했다. 하지만 김 감독은 경기 전 박철우(12득점)를 두고 기흉 치료를 위해 1년은 쉬어야 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그는 펄펄 날아 역전드라마를 연출했다. "지금도 가슴 검사를 해봐야 상태를 알 수 있다"며 결코 박철우의 몸상태가 좋지 않다고 밝힌 김 감독은 "굉장히 뛰고 싶어 하더라. 그래서 3세트를 내보냈는데 못 뛴 한풀이를 한 것 같다"고 답했다. 이제 챔피언결정전서 라이벌 삼성화재를 상대하게 된 현대캐피탈은 "지금까지 생각 못했다. 플레이오프를 통과할지도 생각 못했기 때문이다. 이제 남은 시간 동안 어떻게 할지 생각해 봐야 한다. 머리가 아프다"고 말했다. "안젤코가 뛰었을 때는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며 우려섞인 이야기를 했지만 "5차전까지 길게 갈수록 이길 수 있을 것 같다"며 자신감도 잊지 않았다. 한편 이날 맹활약한 박철우 대신 김 감독은 후인정을 최고의 수훈 선수로 꼽았다. 그 이유로는 "노장이지만 라이트든 레프트든 자신의 몫을 해줬다. 선수들을 뭉치게 한 계기가 됐고 역전할 수 있었던 힘이 거기서 나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의 챔피언결정전 1차전은 오는 10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다. 7rhdwn@osen.co.kr
